▶ ‘미국에 좋은 합의여야 3차 정상회담 가능’ 거듭 강조…재선승리 집중 반영된듯
▶ 작년 10월 스톡홀름서 열린 북미협상을 ‘지난 11월·12월 오슬로’로 잘못 언급도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미국에 좋은 합의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도 정상회담을 하겠지만 북미 정상 간 추가 정상회담이 적절한지는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입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담보할 수 있는 상황에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국에 좋은 합의'라는 조건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재선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을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미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한 연설 및 문답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지키는 쪽으로 협상이 이어진다면 우리는 협상이 계속되는 걸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두 지도자 간에 또 다른 정상회담이 적절한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에게 좋은 합의를 얻을 수 있다면 누구와도 정상회담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언급한 뒤 "그러나 우리는 좋은 합의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협상이 재개될지, (테이블에 오를) 제의가 무엇일지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현재 일정이 잡힌 북미정상회담이 없다면서도 "미국인을 위해 진전을 이룰 기회가 있다면 그(트럼프 대통령)는 언제나 그렇게 할 의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언급은 미국 입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차원으로 보인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미국은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진 후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에는 당분간 재선 승리에 주력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의 전제로 미국인에게 좋은 합의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앞서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에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재선 승리에 집중하면서 대북외교는 당분간 상황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최근의 북미협상 시점과 장소를 '지난 11월, 12월 오슬로'로 잘못 언급하기도 했다. 북미가 실무협상을 가진 건 작년 10월 초 스웨덴 스톡홀름이다.
한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이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중 1단계 합의에 따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신종 코로나가 적어도 올해 중국의 구매 규모에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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