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선행 확실시, 경선은 요식절차…싱거운 승부, 트럼프는 워싱턴에
▶ 트럼프, 5일 상원 표결로 ‘탄핵 굴레’ 벗고 재선행보 가속화 전망
공화당의 대선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초반에 압도적 승리를 확정지었다. 예상대로 '싱거운 승부'로 끝난 것이다.
공화당 내에서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조 월시 전 하원의원이 도전장을 던졌으나 이들 군소 후보들의 존재감이 미미한 상태여서 절대적 독주체제를 구축한 트럼프 대통령의 독무대가 예견돼 왔다.
CNN방송에 따르면 공화당의 이날 아이오와 코커스 집계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68% 진행된 오후 8시40분 현재, 97%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나머지 두 후보는 각각 1.3% 안팎의 미미한 득표를 하는데 그쳤다.
앞서 AP통신은 투표가 시작된지 불과 25분만인 7시25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97%, 나머지 두 후보는 각각 약 1% 득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기간 경선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본선행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이날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오는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등 경선 일정을 이어가지만, 사실상은 '트럼프 추대식'이 될 전망이다. 공화당은 오는 8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후보를 확정한다.
여기에 오는 5일 오후 4시에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탄핵소추안에 대한 상원의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상원의 의석 분포상 부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탄핵심판 과정에서 막판 변수로 떠올랐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에 대한 증인 채택안이 지난달 31일 상원에서 부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탄핵 위기에서 벗어난 상태였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개월여간 발목을 잡아온 탄핵 굴레에서 탈피, 민주당에 대한 역공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며 재선 행보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오는 4일 밤 상·하원 합동의회 형식으로 하원 의사당에서 열리는 국정연설을 통해 '위대한 미국의 컴백'을 역설하며 재집권 청사진 등을 제시할 전망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정연설에서 내놓을 수 있는 대북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여야 간 의사 일정 조율 끝에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안 부결로 '무죄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국정연설 연단에 서는 시나리오는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면죄부 제공'으로 막을 내릴 이번 탄핵이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상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반대로 민주당에 역풍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이미 국론이 양쪽으로 분열된 상황에서 이렇다 할 변수가 되지 않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승자독식 선거제도 특성상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여부는 지난 대선 때에 이어 이번에도 결국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성적표에 좌우될 전망이다.
오는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항마'가 최종 확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야말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기 위한 본선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고 '자신'해왔지만, 맞수가 누구냐에 따라 본선 판세가 출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아이오와를 찾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머물렀다. 그는 대신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면서 자신의 무역 성과를 거듭 내세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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