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압 의혹’ 불식 포석…젤렌스키도 “양국관계 탄핵 영향 없다”

우크라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하는 폼페이오[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31일 우크라이나를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났다.
이번 만남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탄핵소추안은 이르면 미국 현지 시간으로 이날 늦게 상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지난해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잠재적 대선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종용하면서 대(對)우크라이나 군사원조 중단을 이와 연계시켰다는 의혹을 핵심축으로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키예프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 입장을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나는 분명한 메시지를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며 "미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번영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투쟁이 용맹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동유럽 내 자유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방어벽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나는 우리의 따뜻하고 중요한 관계가 탄핵 문제로 인해 영향을 받아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화답'한 뒤 "솔직히 말해서 그 반대로 양국간 관계는 매우 좋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지켜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일이라도 워싱턴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의사를 피력한데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워싱턴 방문에는 아무런 조건이 없다. 적절한 시점과 기회를 찾아볼 것"이라면서도 '초청'에 대한 확답을 주진 않았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전개돼온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들과의 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며 특사 파견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친러시아와 분리주의 세력과의 분쟁에서 미국의 지원을 보다 확고히 얻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계속 희망해온 일이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는 동부 지역 분쟁 과정에서 미국의 지원을 유지시키는 것과 미국 국내 정치에 깊숙이 휘말리는 것 사이에서 줄타기하고 있다"고 촌평했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폼페이오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내용과 관련, 투자 및 인프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탄핵이나 조사 관련 언급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남은 미·우크라이나 양국의 관계가 탄핵의 여파 없이 변함없이 굳건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면서 동시에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에 대한 외압은 없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정국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를 찾은 미국 당국자들 가운데 최고위 인사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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