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론 끝내고 변호인단·소추위원단 30일까지 16시간 질문·답변
▶ 트럼프 권력남용·볼턴 증인소환 찬반 공방전…장외 신경전도

상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리 장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상원은 29일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과 탄핵소추위원단을 상대로 이틀간의 16시간짜리 질문·답변 절차에 들어갔다.
전날까지 장장 엿새에 걸친 양측의 변론이 마무리된 뒤 이날부터는 배심원인 상원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태로 변호인단과 소추위원단 간 '2차전'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 심리는 상원 의원이 종이에 질문을 써내면 재판장인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이 이를 읽고 양측이 발언대에 나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공화당 다수가 탄핵에 반대하고 있어 탄핵 표결이 결국에는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지만 양측은 한 치도 양보 없는 기 싸움을 펼쳤다.
첫 질문은 공화당 소속 밋 롬니, 수전 콜린스, 리사 머카우스키 의원이 공동으로 내놨다. 이들은 당의 입장과 달리 증인 채택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돼 공화당 대오에서 이탈 가능성이 있는 이들로 분류된다.
이들의 질문은 대통령이 개인의 정치적 이익 추구, 부패 근절, 국익 증진 등 여러 동기가 있을 때 대통령의 권력남용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느냐는 것으로, 변호인단은 공익적 동기가 있다면 탄핵소추가 무효라고 답변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했다.
이날 심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폭탄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가 큰 쟁점으로 다뤄졌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관련 질문을 연이어 내놓자 변호인단과 소추위원단은 정반대 입장을 밝히며 기 싸움을 벌였다.
탄핵소위원단을 이끄는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증인 없이 공정한 심리를 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하자 변호인단 측은 "증인 소환이 시작되면 상원 심리가 몇 달 간 계속될 것"이라고 반대했다.
소추위원단이 증인을 소환해도 하루 만에 그 절차를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하자 변호인단은 앞으로 탄핵 재판에서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반박하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고리로 정적의 비리 수사를 압박했다는 권력남용 혐의가 성립하는지를 둘러싼 질문과 설전도 이어졌다.
변호인단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원조를 대가(quid pro quo·퀴드 프로 쿼)로 삼지 않았다고 주장하자 소추위원단은 "거짓 설명"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변호인단은 대통령이 자금 지원을 고리로 조건을 붙이는 일은 자주 있는 일로 불법이 아니라고 하자, 소추위원단은 "어떤 것은 합법적이지만 어떤 것은 부패한 것이다. 모든 대가 관계가 똑같은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인 런 더쇼위츠 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대통령이 재선 성공이 국익이라고 믿을 경우 선거운동에 도움을 받기 위해 대가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가 소추위원단으로부터 "걷잡을 수 없는 권력 남용의 문을 열 것"이라는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상원이 30일 질의·답변을 끝내면 31일부터 증인 채택이냐, 탄핵 표결이냐를 놓고 본격적인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외 공방전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금요일까지 끝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31일 표결을 해 민주당의 증인 채택 요구를 기각한 뒤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도 부결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매코널 원내대표가 엄청난 압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증인(채택)은 힘든 싸움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