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명 살상 목적 아냐…적절한 보복은 중동서 미군 철수”
▶ “이번 공격은 본격적인 작전의 시작일 뿐”

[AP=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을 미사일로 공격한 '순교자 솔레이마니' 직전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하면서 앞으로 더 강력히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미르알리 하지자데 혁명수비대 대공사령관은 9일 낸 성명에서 "미군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자랑하지만 우리의 공격에 총알 한 방도 쏘지 못했다"라며 "최고지도자께서 말씀하셨듯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쿠드스군 사령관)의 피에 대한 적절한 보복은 미군을 중동에서 내쫓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미사일 공격은 앞으로 중동에서 잇따라 실행할 미군 축출을 위한 본격적인 공격의 시작일 뿐이다"라고 위협했다. 이란 최고지도자도 8일 이번 공격이 미국의 뺨을 한 대 때린 정도일 뿐 충분히 보복했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추가로 공격하겠다는 경고로 해석되지만 보복의 종착점을 미군 철수로 잡으면서 당장 군사행동에 나선다기보다 장기간에 걸친 광범위한 '대미 항쟁'을 예고한 셈이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이번 작전의 목적이 미국인의 인명을 살상하려는 게 아니라 미군의 군사 장비와 지휘통제실을 파괴하는 것이지만 미군 수십명이 죽고 다쳐 미군 헬리콥터가 바그다드, 이스라엘, 요르단으로 사상자를 후송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다르게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8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인명을 노린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대응으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9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사일로 미군 기지 2곳을 공격해 의도적으로 미국인을 죽이려 했다는 점을 확신한다"라며 "이를 뒷받침할 정보를 확보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사일 공격 직후 미군 80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은 사상자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이번 작전의 표적이 미국인이었다면 최소 500명을 죽일 수 있는 작전을 설계했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번 공격에 반격했다면 표적을 미국인의 목숨으로 바꿔 48시간 안에 5천명을 죽이는 작전을 수행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로 공격받은 미국이 반격하리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라며 "그들은 '뺨 한대'를 기다리고 있었고, 한 대 맞더니 조금 조용해졌다"라고 조롱했다.
또 이번 작전의 표적이 애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피살과 관련한 이라크 알타지 기지였지만, 이곳은 바그다드와 가까워 폭음에 이라크 민간인이 놀랄 수 있어 전략적 중요도를 고려해 미군 주둔 규모가 가장 큰 아인 알아사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미사일 수백발을 준비했지만 아인 알아사드 기지에 미사일 13발만 발사했다"라며 "양측이 자제하지 않으면 2∼3일, 또는 한 주간 미국과 전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수천발의 미사일을 준비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미사일로 보복하고 15분 뒤 미국의 항공기와 무인기(드론)의 항법 시스템을 교란하는 사이버 공격도 병행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솔레이마니 장군의 순교를 보복하는 작전이 이뤄진 뒤 미국,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의 언론이 허위 보도로 여론전을 펴고 있어 작전의 경위를 자세히 밝히는 성명을 내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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