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폼페이오 “트럼프 그런 말 안해, 자세히 읽어보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문화에 중요한 곳을 공격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하자 이란이 이에 반발했다.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로 문화 강국이라는 자부심이 큰 만큼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쏟아내는 '악담' 가운데서도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문화 유적이 공격을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같은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합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대신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이란이 이란 군부 요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 피살을 보복한다면 이란 내 52곳을 겨냥해 반격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이어 "이 52곳 가운데는 매우 높은 수준의, 그리고 이란과 이란 문화에 중요한 곳이 있다. 그 표적들을 매우 빠르고 강력하게 타격하겠다"라고 위협했다.
이에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ISIS(IS의 옛 이름), 히틀러, 칭기즈칸과 똑같다. 그들은 모두 문화를 증오했다. 트럼프는 영락없는 테러분자다. 누구도 위대한 이란과 문화를 파괴하지 못했다는 역사를 곧 배우게 될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정복 지역의 세계적인 고대 유물과 유적을 이단이라면서 파괴해 국제사회를 경악케 한 이슬람국가(IS)에 트럼프 대통령을 빗대 비판한 것이다.
이란은 유네스코(UNESCO) 세계 문화유산 24곳을 보유해 유구한 '역사의 나라' 이집트보다도 많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5일 트위터에 "트럼프는 솔레이마니 장군을 죽여 이미 국제법을 심대하게 위반하더니 이제는 문화 유적을 표적으로 삼다니 이는 전쟁범죄다"라고 비판했다.
이란 외무부는 5일 미국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는 주테헤란 스위스 대사관의 대사대리를 불러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항의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5일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트윗에 대한 일각의 비판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문화 유적을 공격 대상으로 추구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며 "그가 말한 것을 아주 자세히 읽어보라"고 말했다.
그는 ABC 방송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는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것을 봤다. 모든 목표물은 합법적이다"라면서 "우리가 공격하는 모든 대상은 합법적인 목표가 될 것이며 미국을 방어하고 보호하는 단 하나의 임무를 갖고 설계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문화 유적지를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P는 "문화 유적을 (공격)대상으로 하는 것은 문화 유적지 보호를 위한 1954년 헤이그 협약에 따른 전쟁 범죄"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2017년 문화유산 파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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