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격한 美 무인기, 카타르서 발진…해명” 추정도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숨진 가운데 이란이 미국과의 연락 채널이 될 수도 있는 나라인 카타르와 오만을 잇달아 접촉했다.
5일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외무장관이 전날 오전 긴급히 테헤란을 방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다.
외무부는 "두 장관이 이라크에서 새로운 상황이 발생한 이 시점에 만나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폭사를 둘러싼 양국의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셰이크 무함마드 장관이 '긴장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해 중동의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죽인 미군의 행위는 테러분자의 수법으로 미국이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면서 "이란은 중동의 긴장을 원하지 않지만 중동을 불안케 하는 외세의 주둔과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외무부는 또 자리프 장관이 4일 밤 유수프 빈 알라위 오만 외무장관과 전화로 현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오만은 이란과 미국 양쪽 모두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종종 물밑 연락 채널 역할을 해왔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첨예해져 당장 사태가 진정되기는 어렵지만 카타르나 오만 같은 '연락 채널'을 통해 양국 간 의견이 오가고 중재의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산 무인기 MQ-9 리퍼 [AP=연합뉴스자료사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일부 중동언론은 카타르 외무장관이 사건 이튿날 테헤란을 직접 찾은 것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폭격한 미군의 MQ-9 리퍼 무인기(드론)가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에서 이륙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장관이 미군의 이번 작전에 카타르가 협력하지 않았다는 점을 급히 해명하려고 이란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 뒤 이란을 직접 방문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 곳은 카타르가 유일하다.
이란 대통령실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장관은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 "우리가 어려웠을 때 이란의 도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으며, 그런 결정(폭격)은 하루 만에 내려진 것으로 전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를 쭉 돌이켜 볼 때 이란은 카타르에 해를 주지 않았고, 우리는 오히려 이란보다 더 공통점이 많은 이들(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류 아랍권)과 문제가 있었다"라며 우애를 부각했다.
미군은 군사 기밀인 작전 경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 무인기가 출발한 후보지는 지리적으로 바그다드 부근의 알발라드(80㎞) 또는 아인 알아사드(160㎞) 공군기지가 우선 꼽힌다.
이번 작전이 사전에 정해 둔 고정된 표적이 아닌 실시간으로 변하는 표적의 동선 정보를 입수해 정밀 타격하는 임기표적 방식이었기 때문에 무인기가 장거리에서 날아오기는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리퍼 무인기의 작전 반경(약 1천900㎞)과, 속도(최고속도 시속 약 480㎞, 항진속도 시속 약 300㎞), 카타르와 바그다드의 직선거리(약 1천100㎞)를 고려하면 카타르에서 발진했다는 추정도 이론상으론 가능하다.
약 4시간이면 카타르에서 바그다드에 도달할 수 있어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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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는 유일하게 친이란파여서 아라비아 반도의 여러나라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지. 여하튼 평화유지의 역할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