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경고… “향후 몇달간 사태 진행 상황 지켜볼 것”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AP=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2일 북한의 향후 행동에 따라 한미연합 군사훈련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충격적 실제행동'을 예고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는 등의 경우 그동안 중단·축소됐던 한미연합 군사훈련 등을 다시 실시할 가능성도 내비친 것이어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흐름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를 예고한 상황 등과 관련, '한국과의 군사훈련을 재개할 시기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분명히 김정은의 다음 행동에 따라 우리가 검토할 무언가"라고 답했다.
이어 "외교를 위한 문을 열어두길 원했기 때문에 훈련을 축소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리고 나는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의 위협적인 새해 발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까"라며 "미국은 한국에서 취소되거나 축소된 모든 군사 훈련을 완전히 재개해야 한다"고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전면재개를 촉구한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훈련 축소가 북한과 싸워 이길 미국의 근본적 능력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이것들은 현장에서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앞으로 다가오는 수개월간 우리가 살펴봐야 할 일들"이라며 앞으로 몇 달 간 사태가 전개되는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 국방 당국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견인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11월 예정된 연합 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한 바 있다.
앞서 2018년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방침을 발표한 뒤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E:Foal Eagle),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3대 연합훈련이 폐지됐으며,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도 유예된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의 이날 언급은 '북한의 다음 행동에 따라'라는 전제 하에서 추가 도발에 나서지 말라는 경고성 의미도 담은 것으로, 한미연합 군사훈련 재개 논의가 본격 점화될지 주목된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의원도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한미연합훈련 취소는 이득 없이 김정은에게 엄청난 선물을 준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국제적 왕따에서 꺼내주고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여지게 해줬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한미연합 군사훈련 전면중단을 요구해온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정치적 합의'가 최상의 길이라면서 외교적 해법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 김 위원장에게 도발 자제를 촉구하며 협상테이블 복귀를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나쁜 행동을 억지할 미 병력의 대비태세도 확신한다며 필요하면 오늘 밤에라도 싸워 이길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의 전원회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상황을 환기, "그(김 위원장)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합의하는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 또는 핵무기 시험발사 및 핵무기 시스템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약속에 부응했다. 우리는 그 역시 그의 약속에 부응하길 계속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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