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亞투수 5명 중 토론토서 풀시즌 치른 이는 사실상 한 명도 없어
▶ 한국인 오승환의 2018년 4승이 토론토 아시아 투수 시즌 최다승
블루제이스 입단 신고하며 미소 짓는 류현진[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8시즌 만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두 번째 도전에 나선 류현진(33)의 시즌 목표는 14승 이상이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계약하고 지난해 12월 30일에 한 귀국 인터뷰에서 "미국에 처음 진출한 2013년 정도의 성적 정도는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이정표를 세운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거두고 성공리에 데뷔했다.
그는 2014년과 2019년을 합쳐 세 번이나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4승을 거뒀다.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구단 사상 3번째로 많은 4년 8천만달러라는 거액을 선사하고 1선발로 예우했다. 류현진이 목표를 달성하면 토론토는 투자한 보람을 제대로 느낀다.
토론토의 마지막 두 자릿수 승리 투수는 2018년 10승을 거둔 J.A.햅이었다. 지난 시즌엔 무려 21명이 선발로 등판했을 정도로 마운드 운용이 불안정했고, 투수 최다승도 6승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점은 류현진이 올해 정규리그에서 5승만 올려도 역대 토론토의 아시아 투수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다는 사실이다.
지금껏 토론토에서 뛴 아시아 출신 선수는 투수 5명, 야수 3명 등 8명뿐이다. 류현진은 토론토의 9번째,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순은 10번째 아시아 선수다.
토론토는 그간 아시아 선수 영입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토론토에서 뛴 아시아 투수들의 성적도 그다지 눈에 띄진 않는다.
류현진이 첫해에 10승 이상을 올리면 아시아 투수들의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다.
마이클 나카무라(2004년), 오카 도모카즈(2007년), 이가라시 료타(2012년) 등 일본인 3명과 대만 투수 왕젠밍, 올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온 '돌부처' 오승환(38)이 류현진보다 앞서 토론토에서 뛴 아시아 투수들이다.
이들 중 토론토에서 한 시즌을 완전히 보낸 투수는 '기록상' 나카무라뿐이다.
불펜 투수로 19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36을 남긴 그는 시즌 후 방출됐다. 그나마 빅리그에서 던진 기록도 7월 말이 마지막이어서 한 시즌을 다 빅리그에서 보냈다고 보기 어렵다.
메이저리그 통산 51승을 남긴 오카와 68승을 수확한 왕젠밍은 선수 생활 끝물에 토론토로 이적했다.
오카는 토론토에서 2승만 올리고 2007년 6월 방출됐고, 왕젠밍은 2013년 6월 뉴욕 양키스에서 쫓겨났다가 토론토에 와서 1승을 올리고 그해 시즌을 마쳤다.
이가라시 역시 2012년 단 2경기에서 1이닝만 던지고 떠났다.
오승환은 2018년 토론토 불펜 투수로 4승 3패, 2세이브, 13홀드를 올려 역대 토론토 아시아 투수 시즌 '최다승' 기록을 남겼다.
오승환 역시 그해 7월 트레이드로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해 한 시즌을 온전히 캐나다에서 보내진 못했다.
아시아 타자 중에선 일본인 타자 가와사키 무네노리가 2013∼2015년 토론토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저 그런 성적에도 가와사키는 친화력 높은 행동과 기행으로 토론토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교타자 아오키 노리치카(2017년),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가정으로 입양돼 한국계로 분류되는 롭 레프스나이더(2017년)는 토론토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쫓겨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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