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스, 경찰 편법파업 빗대 토론토 관중 감소 지적
▶ 올해 시즌 관중 8년 만의 최저 175만명…다저스의 44%
지난 2년 간 입장 관중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토론토는‘99번 에이스’ 류현진의 영입이 관중 동원에서도 좋은 흥행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P]
캐나다 언론은 지난 27일 류현진(32·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입단 기자 회견을 전하면서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1년 전 토론토를 겨냥해 남긴 ‘블루 플루(Blue flu)’란 용어를 ‘소환’했다.
‘블루 플루’는 미국 경찰들이 동시에 병가를 쓰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경찰(Blue-유니폼이 청색인 경찰을 지칭하는 표현)들의 파업이 법으로 금지한 미국에서 독감(flu)에 걸렸다며 병가를 내고 출근을 거부하는 일종의 편법 파업 전략을 말한다.
보라스는 지난해 겨울 연례 단장 회의를 앞두고 팬들에게 매력적인 선수를 모두 팔아넘긴 토론토 구단을 향해 ‘블루 플루’를 겪고 있다며 심각한 관중 감소를 지적했다. 마치 경찰들이 병가를 일제히 사용해 일터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듯 토론토의 관중도 급감했다고 비유했다.
실제 2017년 약 320만4,000명이던 토론토의 시즌 총관중은 2018년 232만5,000명으로 ⅓가까이 줄었다.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문 2019년엔 175만명으로 더 뚝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류현진의 옛 팀 LA 다저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97만4,000명을 동원했으니 올해 토론토의 총 관중은 다저스의 44%에 불과한 셈이 됐다. 토론토 시즌 관중이 100만명대를 기록한 건 2011년(182만명) 이후 8년 만이다.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 토론토는 보라스의 주요 고객 중 한 명인 류현진과 구단 사상 세 번째로 많은 거액인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했고, 보라스가 아프게 꼬집은 ‘블루 플루’에서도 벗어날 찬스를 잡았다. 보라스의 선수가 토론토와 계약한 것도 1985년 빌 코딜 이래 34년 만에 처음이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영입해 비어 있던 1선발 자리를 채웠고, 적지 않은 돈을 들여 태너 로아크(2년 2천400만달러),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순(2년 최대 915만달러)과 계약해 빈약한 선발 투수진을 보강했다. 또 트레이드로 투수 체이스 앤더슨을 데려오는 등 선발진을 보강해 팬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팬들에게 호기심과 기대감을 부풀게 해 관중 증가로 이어진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매니 마차도(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3월 하퍼와 13년간 3억3,000만달러에 계약한 필라델피아는 비록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엔 실패했지만, 시즌 관중은 작년보다 57만명 증가한 273만명을 찍어 2014년 242만명 이래 5년 만에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했다. 10년간 3억달러에 마차도를 데려온 샌디에고도 최근 4년 사이 최다인 239만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올해 전 메이저리그 수퍼스타들의 아들들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는 블라드미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 그리고 케이반 비지오 등 3명의 수퍼루키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밝아지고 있다. 여기에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대접받으며 합류한 류현진이 새 둥지에서 승승장구한다면 토론토는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새롭게 변신한 토론토가 류현진이라는 백신을 통해 ‘블루 플루’에서 치유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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