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마티 공항외곽 2층 건물과 충돌… “부상자 54명 입원”
▶ “탑승명단에 고려인 추정 2명”…사고기종은 22년 전 단종된 포커-100

(알마티 AP=연합뉴스) 카자흐스탄 경찰 및 구조요원들이 27일 알마티 국제공항 인근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 공항 측은 이날 사고로 다수가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항공기는 현지 항공사 ‘벡 에어’(Bek Air) 소속으로 사고 당시 모두 100명을 태우고 있었으며 이륙 직후 콘크리트 울타리와 2층 건물에 충돌했다.
27일(현지시간) 모두 98명을 태운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알마티 국제공항 외곽에 추락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알마티 지방 당국은 애초 15명이 사망하고 최소 6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사망자 수를 12명으로 정정했다.
아울러 54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적어도 10명 이상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내무부가 사망자 수를 정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현장의 혼란 때문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사망자 명단에는 사고 항공기의 기장을 비롯해 79세의 퇴역 장군, 35세의 뉴스통신사 기자 등이 포함됐다.
로만 스클랴르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륙하는 동안 비행기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두 번 부딪혔다"며 "조종사의 실수 때문인지,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체가 두 동강이 났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앞쪽에 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추락한 여객기는 알마티에서 출발해 카자흐스탄 수도인 누르술탄(옛 지명 아스타나)으로 향하던 현지 항공사 '벡 에어'(Bek Air) 소속의 포커(Fokker)-100 항공기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이 여객기가 지난 5월 안전점검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민간항공위원회(CAC)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오전 7시 5분께 이륙한 직후 하강하기 시작해 오전 7시 22분께 추락, 콘크리트 울타리를 뚫고 알마티 공항 외곽의 한 2층 건물에 충돌했다.
활주로의 끝부분에 인접한 마을에 위치한 사고 현장에는 구급대원과 의료진, 경찰 등이 출동해 생존자들을 구조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한 여성 승객은 현지 언론에 "비행기가 추락을 시작하기 전 '무시무시한 소리'를 들었다"며 "비행기는 기울어진 채 날고 있었다. 비명과 고함, 울음소리가 난무하는 영화같은 상황이었다"고 끔찍했던 순간을 묘사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사고 직후 아스칼 마민 총리를 위원장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태 수습에 나섰으며, 백 에어 소속 항공기와 포커-100 항공기의 운항을 전면 중지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을 항공기 추락 승객 사망에 대한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책임자들은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될 것"이라고 적고, 사고 희생자와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사고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알마티와 누르술탄에는 한국 교민도 다수 거주하고 있으나, 현지 한인회는 카자흐 한국 공관에 확인한 결과 탑승객 명단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탑승자 명단에는 이름으로 미뤄볼 때 고려인으로 추정되는 승객이 2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기종인 포커-100은 쌍둥이 터보팬 엔진을 장착한 중형 항공기로, 제작사가 1996년 파산한 뒤 이듬해 단종됐다.
벡 에어는 포커-100 여객기 7대로 사업을 하고 있는 카자흐 현지 업체로 1999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 카자흐 최초의 저비용항공사라고 자사를 소개하고 있다.
한편, 카자흐스탄에서는 2013년 1월 29일에도 북부 코크셰타우발 여객기가 알마티 인근에 추락해 20명이 숨졌다.
2012년 12월에는 카자흐 고위 관리들이 탑승한 군용기가 남부에 추락해 27명이 사망하는 등 카자흐에서는 항공기 추락사고가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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