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막식은 27일 열기로…길원옥 할머니 참석 예정
▶ 3년만에 보금자리 찾아… “역사교육의 장 만들 것”

(워싱턴=연합뉴스)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17일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에서 소녀상 건립 기공식을 열어 첫 삽을 뜨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워싱턴DC에 도착했지만, 그간 보금자리를 찾지 못한 '평화의 소녀상'이 3년간의 긴 여정을 끝내고 안식처를 마련했다.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공동대표 이정실·조현숙)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의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애넌데일의 한 건물 앞뜰에서 소녀상 기공식을 갖고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이 소녀상은 한국에서 제작돼 미국으로 온 뒤 워싱턴DC 내 건립이 추진돼왔지만, 부지 물색에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애넌데일에 세우기로 결정됐다.
소녀상은 가로 200㎝, 세로 160㎝, 높이 123㎝로, 서울의 옛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소녀상과 같은 크기다.
2016년 11월 미국에 도착한 뒤 같은 해 12월 10일 워싱턴DC 내셔널몰 야외공연장에서 '환영식'을 통해 대중에 공개됐다. 그러나 일본 측의 '방해'로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하고 버지니아주의 한 창고에 보관돼왔다.
이런 소식을 알게 된 한인 건물주가 장소를 제공, 안식처를 마련하게 됐다.
추진위는 기공식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며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든 조형물"이라며 "평화의 세상을 염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희망을 이곳에 세워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애넌데일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 평화를 향한 열린 교육의 장으로 가꾸고 보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녀상은 미주 지역에 세워지는 5번째 소녀상이며 평화비 등 기타 상징물까지 포함하면 14번째로 세워지는 조형물이다.
추진위는 소녀상 옆 빌딩에 '기억공간'을 마련해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기부 및 기념품 판매 수익 등을 통해 소녀상을 유지·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추진위에는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와 워싱턴희망나비, 버지니아 한인회 등이 참여했으며 한국 정의기억연대와 민주평통워싱턴협의회가 후원하고 있다.
추진위 공동대표인 이정실 워싱턴정대위 회장은 "지난 1992년 미국에서 위안부 피해자 운동이 본격 시작된 지 27년 만에 워싱턴 인근에 역사적 상징물이 세워지게 됐다"며 이 소녀상이 운동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27일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도 참석한다.
이재수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회장은 "오늘은 애넌데일에 소녀상을 건립하지만, 워싱턴DC에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워싱턴 내 건립은 장기적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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