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푸드코트에서 온종일 ‘마라톤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중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에 관한 그 어떤 압박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우크라이나가 2016 미국 대선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아주 기꺼이"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5월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에프의 한 푸트코트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장시간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7월2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로 이야기하면서 군사 원조 대가로 두 사안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9월26일 공개된 정보기관원의 내부고발장이 지적했다.
2014년부터 2019년 초까지 우크라이나 관영 가스회사 이사로 근무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과 관련해 2016년 당시 바이든 부통령이 이 아들 헌터에 대한 우크라이나 사정기관의 조사를 저지시켰는지를 알아보라는 것이 그 하나다.
트럼프의 바이든 관련 조사 요구가 사전에 알려지면서 고발장 공개 이틀 전인 24일 민주당은 트럼프 탄핵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다음날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 중이던 트럼프는 유엔에 온 젤렌스키와 첫 정상회담 자리를 마련하고 동석한 젤렌스키가 기자들에게 "통화중 무리한 요구나 협박을 느끼지 않았다"고 답하는 것을 거들었다. 젤렌스키는 보름이 지난 이날 키에프 기자 회동에서도 이를 되풀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드코트에서 밝힌 '2016 미 대선에의 우크라이나 개입 여부 조사'가 트럼프의 두 번째 요구로 내부고발자가 이미 지적했다. 바이든 건보다는 관심을 덜 받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건보다 이 건에 더 집착하는 모습을 노정하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된 2016 미 대선 때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민주당 힐러리 후보 대신 트럼프를 당선시키기 위해 반 힐러리 거짓정보를 인터넷에 대대적으로 살포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이다. 이는 2016년 7월부터 이 혐의를 조사한 미 정보기관들이 대선이 종료된 직후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며 2017년 5월부터 22개월 동안 로버트 뮬러 특검이 샅샅이 조사해서 내린 결론이다.
트럼프의 공화당과 사전 교감하고 공모했다는 충분한 증거는 없지만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확실하다면서 뮬러 특검은 20명에 가까운 러시아인들을 궐석 기소했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2016 대선 때 개입해놓고 이를 러시아가 했다고 둘러씌웠다는 음모론에 경도되어 있다. 우크라이나가 했기 때문에 자신과 러시아 간의 유착 혐의도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트럼프는 열성적으로 이 '러시아 조사 개시에 관한 음모론'을 널리 알려왔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병합 직후 대선에서 당선된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 때인 2016년, 크림 합병에 이어 동부 내전을 선동하고 지원한 러시아를 '엿 먹이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들이 2016 미 대선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측과 짜고 '러시아 개입' 흔적을 남기고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이 음모론은 주장한다. 트럼프가 당선되어 대통령이 되자 이를 무효화하기 위해 친민주당의 미 정보기관원들로 이뤄진 '디프 스테이트'가 뒤에서 조종해 FBI 및 뮬러 특검의 러시아 대선개입 조사를 발동시켰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 음모론은 바이든의 아들 조사중지 의혹과 마찬가지로 증거는 아직까지 제로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았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이든 건에 이어 우크라인 개입 건에 대한 조사를 이날 대외에 약속한 것이다.
<뉴시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