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스·폼페이오도 北 언급 없어…북미실무협상 재개 흐름 염두둔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마이크 펜스 부통령[AP=연합뉴스]
23일 뉴욕 유엔총회 관련 일정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의 자유 관련 행사를 주재하고 전세계를 향해 종교 박해 중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슷한 시각 유엔 사무총장 주재로 열린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 잠시 들렀지만 예정에 없던 방문임을 고려하면 이 행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관련 첫 공식 일정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고,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때도 기후변화 회의에도 불참해 눈총을 받았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이날 종교의 자유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함께 참석해 미국이 큰 관심을 쏟고 있음을 부각했다. 미국 대통령이 이 행사를 주재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의 자유 보호를 위한 국제적 요구'라고 명명된 이 행사 연설에서 "전 세계 인구의 약 80%가 종교의 자유가 위협·제약받거나 심지어 금지된 나라에 살고 있다", "오늘 하나의 분명한 목소리로 미국은 전세계 국가들이 종교 박해를 끝낼 것을 촉구한다"며 종교인 대상 범죄 중단, 양심범 석방 등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종교의 자유 보호는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우리는 모든 이들이 양심을 따르고 신념에 따라 사는 영원한 권리를 각국 정부가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 때 종교의 자유 침해 사례로 피츠버그 유대교회당 테러,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격, 스리랑카 교회 폭탄테러 등을 거론했지만 북한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국무부가 매년 발간하는 '국제종교자유 보고서'에서 종교활동에 대한 가혹한 처벌과 구금 등을 이유로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미국 입장에서 종교탄압 요주의 국가 중 하나다.
펜스 부통령은 역시 연설에서 종교 박해국가의 사례로 이라크, 중국, 니카라과, 베네수엘라를 꼽았지만 북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을 거론하지 않은 건 폼페이오 장관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분위기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어렵사리 재개되는 흐름 속에서 북한이 반발할 수도 있는 종교 등 인권 문제를 꺼내들어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 제기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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