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 가능성 시사 하루 만에“전쟁 원치 않아”
▶ 미 강경-신중론 엇갈려… 유엔총회 앞두고 ‘자제’

사우디 석유 시설 공습으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3국 정상회담을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부터)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손을 맞잡고 있다. [AP]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미국이 연일 군사적·외교적 압박을 이어가면서 양국 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피해 시설의 가동 중지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시장도 연일 크게 출렁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과 이로 인한 중동지역긴장 고조 문제를 논의한 가운데,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지만 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월스트릿저널이 전했다.
‘이란 배후설’은 점점 힘을 얻는 분위기다. 17일 CNN 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사우디 관료들이 조사를 통해 이번 공격에 사용된 무기가 이라크 국경에 인접한 이란 기지에서 발사된 저고도 순항 미사일이며, 이 미사일은 피격된 석유 시설 북쪽에서 발사돼 이라크 남부와 쿠웨이트 영공을 거쳐 목표물을 타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발사 장소(이란)를 감추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미사일이 남쪽에서 발사됐다는 증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특히 예멘처럼 먼 곳에서 왔을 리 만무하다”라며 이란 소행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내에서는 대 이란 강경론과 신중론이 엇갈린다. 보수인사인 잭 킨 전 합참의장은 영국 더타임스에 “미국이 보복공격을 감행할 경우 이란 원유생산에 타격을 가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국방당국자들 입을 빌려 미국 인사나 시설을 표적으로 한 공격이 아니었던 만큼 직접적 군사대응은 합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날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과 전쟁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누구와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누가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했는지 확실히 알고 싶다”고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다만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미국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한다면 (사우디 공격에 대한) 비례적 조치일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이를 두고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이란과의 충돌 확대를 자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측 거부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뜻이 있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이란을 압박하는 동시에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일종의 ‘양면 전술’이라는 해석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