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회상장 고리’ 의혹 더블유에프엠 자문…페북 개설해 의혹 적극 해명

(영주=연합뉴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8일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내 정 교수의 교수연구실이 닫혀 있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 운용사의 투자처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씩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 후보자 측은 그간 '펀드의 투자처가 어디인지도, 펀드 투자에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해왔지만, 정 교수가 일정한 고문료를 받으며 활동한 회사가 펀드 관련 자금 흐름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의혹이 더 짙어지는 양상이다.
9일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 교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2017년 10월 더블유에프엠(옛 에이원앤) 지분을 인수한 이후 수개월에 걸쳐 더블유에프엠에서 고문료 명목 등으로 매달 수백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와 그의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도 관련 진술과 서류를 확보한 뒤 자금의 명목과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가족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코어) 운용사인 코링크PE는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과 비상장사인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를 묶어 우회상장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코링크PE는 2017년 8월 블루코어펀드로 웰스씨앤티를, 같은 해 11월에는 또 다른 펀드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를 통해 영어교육업체 에이원앤을 인수한 뒤 사명을 더블유에프엠으로 변경했다.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모 코링크PE 대표는 최근까지 더블유에프엠 대표도 겸했다.
검찰은 더블유에프엠 사업과 관련해 고문 역할을 했던 정 교수가 코링크PE나 블루코어펀드의 투자 및 경영 전략을 인지했을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웰스씨앤티는 블루코어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47곳에서 177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매출은 2017년 17억6천만원에서 이듬해 30억6천만원으로 74% 증가했다. 야권에서는 이 기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후보자의 영향력이 미친 게 아닌지 의심해왔다.
웰스씨앤티의 우회상장이 이뤄졌다면 블루코어펀드에 전체 출자금 14억원을 투자한 조 후보자 일가는 큰 시세차익을 거뒀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정 교수는 더블유에프엠으로부터 받은 고문료가 '가족펀드' 운용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제가 투자한 펀드에서 투자한 회사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더블유에프엠은 원래 영어교육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며 저는 영문학자로 어학 사업 관련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 사업 전반을 점검해주고 자문료로 7개월(2018년 12월~2019년 6월) 동안 월 200만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 같은 자문 업무는 동양대에 겸직허가 신고 등 관련 절차를 모두 이행했고 세금 신고까지 마친 사항"이라며 "그럼에도 제가 투자한 펀드 운용사 및 그 계열사의 운영에 관여한 것처럼 보도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 보도에 대해 이날부터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신분이고 사모펀드 의혹 등 추가 수사가 남아있는 데다 그동안 해명을 대신 해 온 법무부 인사청문회준비단이 지난 6일 밤 인사청문회 종료와 함께 해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교수는 자신의 동양대 연구실이 압수수색을 받기 이틀 전인 지난 1일 오전 연구실에서 서류뭉치를 반출했다는 이날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개강 준비를 하면서 지난 학기 수업자료를 정리하려다 학생 개인정보가 있음을 발견하고 다시 연구실에 갖다 놓았다"며 "이 문서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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