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경기 연속 대량실점으로 패배… 본인도 “8월 힘드네요… “
▶ 최다 이닝 소화 체력문제 제기, NL 사이영상 구도 안갯속
LA다저스 류현진(32)에겐 최악의 8월이었다.
류현진은 29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MLB 애리조나 원정 경기에서 4.2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7점을 내줬다. 4-7로 뒤지던 5회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후속 투수가 잘 막으면서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았지만, 팀이 5-11로 대패하면서 시즌 5패(12승)째를 안았다.
이날 경기는 ▲부진 탈출 ▲사이영상 우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중요한 일전이었지만, 애리조나의 집중타를 견디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 3승 무패(0.45)로 강했던 애리조나에게 당한 패배여서 충격이 더했다.
류현진에게 8월은 악몽 그 자체다. 지난 12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12승을 따낸 이후 3경기 연속 부진에 빠졌다. 18일 애틀랜타전에서 5.2이닝 4실점, 24일 뉴욕 양키즈전에서 4.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고, 이날도 4.2이닝 7실점하며 최근 3경기에서 14.2이닝 동안 18실점했다. 이 기간 피홈런 5개를 허용했고 1점대 평균자책점도 무너지며 2.35까지 치솟았다. 류현진이 3경기 연속 4실점 이상 한 것은 2013년 빅 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 자신도 “8월이 참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애리조나전 패전 후 류현진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8월이 참 힘들었다”며 “내 역할은 5일에 한 번 등판해 던지는 것이다. (9월에 치를) 다음 경기는 잘 치르겠다”고 했다.
류현진은 이번 애리조나전에서 홈런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5회 2사 후 5타자 연속 안타를 맞는 등 많은 피안타를 내주며 고전했다.
류현진은 “결과가 좋지 않았던 다른 경기와 비슷한 실수를 했다. 그런 실수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며 “애리조나 타자들이 내 투구에 대한 연구를 잘한 것 같다. 배트를 짧게 쥐고 공략했다”고 떠올리며 “투구 패턴 등에 변화를 주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특정한 상황에 한두 구종을 고집한 부분이 있다”고 자책했다.
이날 류현진은 신인 포수 윌 스미스와 배터리를 이뤘다. 올 시즌 류현진은 베테랑 러셀 마틴과 호흡할 때 평균자책점 1.70으로 잘 던졌지만, 스미스가 포수로 출전한 날에는 평균자책점이 5.32로 치솟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동료를 감쌌다. 그는 “스미스는 좋은 포수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건, 투수인 내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언론들은 류현진이 ‘데뷔 시즌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점’을 들어 체력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데뷔 연도인 2013년 192이닝을 던지며 규정 이닝을 달성했지만, 이후 2014년 152이닝, 2016년 4.2이닝. 2017년 126.2이닝 2018년 82.1이닝을 던졌다. 류현진은 올해는 이날 경기까지 157.1이닝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류현진의 ‘8월 부진’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구도는 안개 속에 빠졌다. 마이크 소로카(22·애틀랜타)는 평균자책점을 2.44까지 끌어내렸고,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31)도 13승 3패(2.76)를 기록 중이다. 리그 다승 1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15승)는 평균자책점(3.63)이 다소 높지만 탈삼진 부문도 2위(201개)를 달리고 있다. 후반기 빼어난 성적을 낸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이 30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주춤(7이닝 4실점)한 것이 그나마 류현진에게는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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