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진 사퇴 먼저’ ‘지원금 재개 먼저’
▶ 비대위 최종 협상안에 또 역제안...‘이사추천권 5명으로 늘려달라’ 요구도
폐교된 윌셔사립초등학교 건물 장기 임대안 철회로 해결의 가닥을 잡았던 남가주 한국학원 사태가 전원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현 이사진의 ‘버티기’로 난항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사진이 또 다시 한국 정부 지원금 재개를 사퇴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고 나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는 남가주 한국학원 사태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발족되기 전부터 나왔던 문제로, 결국 한국학원 이사진 때문에 ‘도돌이표’ 협상이 계속되는 셈이어서 한국학원 측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비대위가 이사진 측의 요구사항 다수를 수용한 최종 협상안을 이사진 측에 제시한 가운데(본보 10일자 보도), 이번에는 한국학원 이사진이 총영사관 측이 지원금을 재개하면 이사진이 사퇴하겠다고 또 다시 역제안을 내놓았다. 비대위의 제안은 이사진이 먼
저 전원 사퇴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총영사관 측은 현 이사진의 전원 사퇴 시점은 한국 정부 지원금 수령 후라고 재차 못박았다. 또한 이사진은 새 이사진 추천권 수도 더 늘려달라고 요구, 일각에선 퇴진 의사가 없는 이사진의 시간끌기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6시 개최된 남가주한국학원 이사회에서 이사진은 비대위가 이달 초 전달한 협상안에 대한 답변 방안을 논의하고, 협상안 대부분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작 주요 사안인 이사 전원 사퇴 시점은 중단된 한국 정부 지원금을 다시 받은 뒤로 하기로 의결했다. 지원금을 받고 새로운 이사진에 인수인계까지 한 후에 사퇴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이사진 추천권 수를 3명에서 5명으로 확대해달라고 비대위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러한 지원금 선 재개 요구에 대해 LA 총영사관의 황인상 부총영사는 “수용 불가능한 요구”라고 못박으면서, “말바꾸기로 일관하는 이사진을 어떻게 믿고 지원금을 먼저 재개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사진 측은 지원금을 받고 퇴진을 보장하는 법적 서류나 각서 등도 없이 그저 ‘우리를 믿고’ 지원금을 먼저 재개하라는 입장이다.
황 부총영사는 “조건부 한국 정부 지원금 재개는 한국 정부에 이미 건의한 사항이고, 절차상 한국학원 이사진의 결단만 이뤄지면 된다”면서 “다시 말해 이는 시점이 아닌, 이사진 결단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이사 추천권도 문제다. 앞서 새로운 이사 선임시 3명 추천권을 보장해달라고 비대위에 요구해 비대위는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이번엔 5명으로 늘려달라고 재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협의가 끝난 요구 조건을 바꾸는 이사진의 행보에 비대위도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사회에서 최종 합의가 기대됐지만, 학원 측 이사진의 요구사항 변화로 또 다시 협상이 틀어진 상황이다.
<
한형석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