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자책점 1.45는 103년전 수립된 다저스 기록 뛰어넘는 페이스
▶ 경쟁자들, 류현진 추월하려면 남은 8경기 모두 완봉급 투구 필요

류현진은 한국선수론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 주요부문 타이틀 홀더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 [AP]
류현진(LA 다저스)이 평균자책점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급 레벨로 나아가고 있다. 한국 선수론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 타이틀 홀더가 되는 것도 카운트다운 단계에 들어왔다.
류현진은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 이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던 평균자책점(ERA)을 1.45로 더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으로 1.45라는 평균자책점은 2위인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2.32)에 무려 0.87점이나 낮은 압도적인 1위다. 현재 남은 경기 수를 감안할 때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은 이미 류현진의 것이라고 낙관해도 될 만한 수준이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120경기 안팎을 소화해 팀별로 40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각 팀 에이스는 향후 8경기 정도 등판할 수 있다. 류현진은 남은 8경기에서 한 경기 평균 6이닝 2자책점씩만 기록해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 류현진의 페이스를 볼 때 이 정도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반면 2위권 투수들이 자력으로 류현진을 따라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들이 현재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을 추월하려면 남은 8번의 등판에서 거의 모두 완봉승을 거두는 정도의 피칭을 해야 한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타이틀이 낙관되는 이유다.
평균자책점 1위는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출신의 그 어떤 투수도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1995년 히데오 노모(일본·당시 다저스)가 2.54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한 게 아시아 출신 투수 중 최고 순위다. 이밖에 유 다비시(현 시카고 컵스)가 텍사스에서 뛰던 지난 2013년 2.83으로 아메리칸리그 4위를 기록한 적이 있고 다이스케 마쓰자카(당시 보스턴)가 2008년 2.90으로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오른 적이 있다.
류현진은 또 다저스 구단 역사상 한 시즌 평균자책점 신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다저스 구단 역사상 한 시즌 ERA 기록은 무려 103년 전인 1916년 브룩클린 다저스의 명예의 전당 멤버 루브 마콰드가 기록한 1.58인데 지금 류현진은 이를 가볍게 뛰어넘는 페이스로 가고 있다. 류현진이 남은 시즌동안 무너지지 않고 현재 기록을 유지한다면 다저스 역사상 역대 최고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런 엄청난 기록들을 앞두고도 담담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이영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사이영상은 내가 받고 싶다고 받는 것도 아니고 그런 걸 욕심 내다보면 안 좋을 것 같다. 순리대로 몸 상태 맞게 가는 게 좋다. 그런 것 때문에 오버페이스 되면 좋지 않다”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또 시즌 전 밝혔던 20승 목표에 대해서도 “그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풀로 보내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여서 그렇게 말한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주요 통계 타이틀 홀더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원조 ‘코리안 특급’ 박찬호다. 박찬호는 2000년 내셔널리그 최다 탈삼진 부문 2위(217개)를 자지했다. 하지만 1위를 차지한 랜디 잔슨(347개)과의 격차가 워낙 컸기에 타이틀에 도전했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지금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그 누구도 예상못한 엄청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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