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BC “새 디자인팀서 보고받을 COO는 경영전문가…향후 애플제품 달라질 것”

애플의 디자인 수장을 맡아온 아이브[AP=연합뉴스]
"조니 아이브(52)의 퇴사는 애플에서 하드웨어 시대의 종언을 뜻한다."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를 맡아온 조니 아이브가 애플을 떠나기로 한 것을 두고 28일 이같이 평가했다.
애플의 디자인 수장을 맡아온 아이브는 이 회사의 간판 제품이자 혁신의 상징인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맥과 맥, 아이팟,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디자인을 지휘해온 인물이다.
CNBC는 "아이브가 애플을 떠나면 애플의 모든 디자인에 대한 책임을 떠나게 되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하드웨어와 사용자 환경(UI), 패키징, 건축 프로젝트와 새로운 아이디어 등이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아이브의 퇴사가 "애플에서 산업디자인팀의 중요성에 대한 변화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브가 이끄는 산업디자인팀은 소수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지만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제품의 기획과 개발, 제조에 관여해왔다.
애플 본사인 '애플 파크'에서도 맨 꼭대기 층 사무실을 썼고, 아이브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직보해왔다.
아이브의 후임자인 에번스 행키 산업디자인 부사장은 앞으로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윌리엄스에게 보고하게 된다.
CNBC는 그러나 윌리엄스에 대해 "제품과 디자인에 대한 안목이 아니라 경영 수완으로 유명한 임원"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브는 경영이나 숫자에는 큰 관심도, 재능도 없었다. 스스로도 이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 대신 그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봤다.
아이브는 "사람들이 만든 세상을 걸어 다니면 너무도 많은 것들이 인간 활동과 공학, 그리고 미학에서의 부주의함을 증언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이브 이전에는 알루미늄 덩어리를 깎아 전자제품의 외형 틀을 만드는 일이 드물었고, 노트북의 마우스패드는 작은 것이 일반적이었다.
CNBC는 "20년간 이어진 애플의 성장에 소프트웨어나 마케팅과 견줘 아이브의 물리적 디자인이 얼마나 기여했는지 판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제품의 외관은 애플 브랜드의 큰 부분이었다"고 평가했다.
팀 쿡(왼쪽) 애플 최고경영자와 조니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 [DPA=연합뉴스 자료사진]
팀 쿡(왼쪽) 애플 최고경영자와 조니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 [DPA=연합뉴스 자료사진]
팀 쿡 CEO의 방점은 아이브와는 다른 곳에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애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의 문화"라며 "이 팀(애플 직원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창조하고 이 모든 것들이 함께 작동하도록 하는 일에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은 또 올해 3월 TV·뉴스·게임 구독 서비스인 'TV플러스', '뉴스플러스', '애플 아케이드' 등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업체인 애플이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으로 애플의 디자인팀으로부터 보고를 받게 될 윌리엄스는 경영 전문가다.
CNBC는 "산업디자인이 대규모로 제조할 수 있는 제품을 창조하는 과정이란 걸 고려하면 그는 디자인팀을 이끌 적임자"라면서도 "그러나 그는 아이브와 달리 경영과 숫자에 밝은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 같은 변화가 앞으로 애플이 출시할 제품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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