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일보 어린이 미술대회는 지역사회에 미술 꿈나무들을 위한 예술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977년 메도우 팍서 첫 대회 98명 참가
90년대 이후로 500명 이상 참여
타민족 어린이들 속속 참여 다민족 어린이 미술축제로
올해 제43회 대회 5월11일 키세나 팍서
1977년부터 현재까지 1만7,000여명 어린이들이 대자연 속에서 예술적 정서를 흠뻑 맛보고 한인사회 문화 풍토 조성에도 기여해 온 ‘한국일보 어린이미술대회’가 올해로 제43회를 맞았다. 바쁜 이민생활에 야유회 가기도 쉽지 않은 가족들이 모처럼 시간을 내어 김밥을 싸갖고 함께 가는‘화창한 봄날의 피크닉’으로도 인기있는 어린이 미술대회, 그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참가신청 : 718-786-5858
■대회 창설 및 발전
뉴욕한국일보가 ‘한인사회 꿈나무 육성사업’ 중 하나로 기획되어 1977년 5월 7일 플러싱 메도우 팍에서 ‘어린이 사생대회’ 라는 이름으로 첫 대회가 열렸다. 4살~12살까지의 어린이들이 보고 느끼고 생각한 바를 그대로 도화지에 마음껏 그려내는 제1회 대회에는 98명이 참가하여 30명 입상, 31명이 입선했다. 첫 회 금상은 3명으로 조인환(초급), 박현민(중급), 임이준 (고급)이었으며 은상, 동상, 장려상이 주어졌고 시상식 및 전시회는 5월 14일 한국문화원에서 있었다. 심사위원은 유명 작가 김차섭, 김명희, 교육계 원로인 허병렬이 맡았다.
제2회 대회는 1978년 5월 13일 센트럴 팍에서 실시되며 163명이 참가했고 권은정, 이장원, 김준영, 이정화 4명이 금상을 받았고 은상, 동상, 장려상이 주어졌다.
1985년부터는 ‘어린이 사생대회’에서 ‘어린이 미술대회’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주제도 야외 풍경에 머물지 않고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화폭에 보다 자유롭게 담을 수 있도록 사생화와 상상화로 정해졌다.
한국일보 어린이 미술대회는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하여 지구본 모형이 있는 플러싱 메도우 팍 (1991년부터)과 센트럴 팍의 호숫가(1990년), 플러싱 키세나 팍(1994년부터) 의 호숫가에서 열리고 있다.
1978년 제2회 163명, 1979년 제3회 105명, 1980년 제4회 170명, 1981년 제5회 160명, 1982년 제6회 170명, 1983년 254명, 1984년 제8회 228명, 1985년 236명, 1986년 제10회 180명, 1987년 제11회 211명, 1989년 제13회 296명, 1990년 인원미상, 1991년 제15회 400여명, 1992년 530여명, 1993년 제17회 650여명을 돌파하면서 1994년 600명, 1995년 543명, 1996년 540명, 1997년 514명 등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2000년대에는 보통 500명~600명 이상이 참여, 보호자인 가족까지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한인사회 대형 행사로 성장하였다.
이민 온 자녀를 둔 한인가정 대다수가 한국일보 어린이 미술대회에 참여, 수상 메달 하나 이상 집에 있을 정도로 지난 42년간 어린이 재능 개발 및 유망주 개발, 한인들의 정서함양에 기여해 왔다.현재는 300~400명의 어린이들이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트로피와 상장을 들고 웃음꽃이 핀 미술대회 시상식 모습
■다민족 어린이 축제로 성장
맑은 하늘과 따뜻한 봄볕, 화려한 꽃 잔치가 열린 푸른 잔디위에서 새하얀 캔버스에 알록달록한 크레용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고사리 손으로 열중하여 색칠을 하는 자녀를 지켜보는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은 화목한 가정이 따로 없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열심히 이민의 터를 닦느라 시간이 없었던 한인 단체장 출신 1세들이 손자손녀와 어린이미술대회에 함께 참여하는 흐뭇한 모습도 종종 보인다. 그림을 다 그린 아이들은 공원을 마음껏 뛰어다니며 놀아 밝은 동심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린이들이 예술적 재능을 펼치는 자리는 해를 거듭하면서 중국, 히스패닉, 인도 등 타민족 어린이들도 대회에 참가하는 가하면 참가 어린이들의 그림 수준도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이제는 한인 커뮤니티만이 아닌 다민족 어린이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오는 5월 11일(토)에는 뉴욕한국일보 창간 52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제43회 어린이미술대회‘가 키세나 팍(164 th st/ metcalf Ave, Flushing NY 11358)에서 오후1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열린다.
■수상자 전시회
그동안 대회당일 미술계 인사와 어린이 교육전문가들이 참석해 학부모 강좌를 하기도 했으며 수상그림 전시회는 뉴욕한국문화원, 한국화랑, 존 F 케네디 하이스쿨, 상업은행 브로드웨이 지점, 퀸즈한인천주교회, 농협 갤러리, 금강산, 퀸즈 YWCA, 플러싱 한양마트 등에서 전시되었다.
제1회 대회부터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허병렬 뉴욕한국학교 설립자는 어린이 미술대회에 참가했던 수많은 어린이들이 동부지역 대학 교수로 재직하거나 미술계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로 성장했다고 한다. 특히 수상에서 탈락한 어린이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장려상, 입선 등 수상자를 많이 뽑았고 모든 참가 어린이들에게 학용품 등의 선물이 주어졌다 .
■뜻있는 기업들의 후원
또한 입상자들의 그림을 한국일보에 화보로 소개하고 대상 수상자를 인터뷰 하고 있다. 한국일보 교육섹션의 펌프업과 로컬면의 타운 앤 피플 등에 소개되어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게 격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편 한국일보 어린이미술대회는 뜻있는 한인 기업들이 물심양면으로 협조하고 있다. 후원은 한양마트, 한양문화재단, 모닝글로리, 특별협찬은 IVY ENTERPRISES, INC. 와 KISS PRODUCT 사가, 협찬은 Eye Level 이 하고 있다.
“웃음·감동 넘치는 즐거운 작업$ 어린이들에 순수함 배워”
■어린이 그림을 심사하면서
한미현대예술협회 명예회장 송영애
어린이들의 꿈과 마음을 담아서 그린 작품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귀하다. 독특한 생각을 잘 표현한 작품과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잘 그린 작품들이 많아 때로는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기도 한다.
어린이미술대회 심사위원은 한미현대예술협회 작가 7명으로 구성한다. 심사기준은 상상력과 창의성, 그림 제목과 주제를 잘 표현하기, 조화로운 화면 구성, 다양한 기법이나 재료 사용하기, 완성도 등 누군가의 도움 없이 어린이 혼자 힘으로 그렸나를 생각하며 심사위원들은 각자 나뉘어서 공정하게 입선 작품부터 고르고 그 다음 특선을 선정하고 특선 중에서 동상, 은상, 금상, 대상을 심사위원 전원이 모두 합의하에 만장일치로 선정한다.
대부분 유치부와 저학년은 풍부한 색채로 동심의 세계를 자유롭게 서슴없이 표현하는데 너무도 재미있는 작품이 많아 심사위원들을 즐겁게 만들기도 하고 멋진 추상화가 심사하는 현장에 웃음과 감동을 주기도 한다.
오히려 작가들은 어린이에게서 순수함을 배우기도 한다. 학년이 올라 갈수록 보이는 것에 집중하려 하는 아이들의 작품, 개성적인 창의성이 있는 작품, 사회 이슈 문제를 표현하는 작품들이 더러 있으며 어떤 어린이의 작품은 꽤나 완성도가 높기도 하다.
그러나 기존의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고 그렸거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그린 작품들, 개념적인 작품은 배제하는 쪽으로 심사를 하고 있다. 심사위원들 모두 어린이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듯 모든 작품마다 동심이 묻어 있고 나름 귀하기 때문에 낙오되는 그림이 없도록 또한 상처받는 어린이가 없도록 심사숙고해서 선정한다.
미술계 명망높은 작가들이 심사$공정한 대회 정평
■어린이 미술대회 심사위원
한미현대예술협회 8인 회원 작가들이 진지하게 심사 의견을 나누고 있다.
어린이 미술대회의 심사위원은 초창기부터 세계 미술계에서 명망 높은 작가들이 참여하여 어린이 미술대회가 권위있고 공정한 대회로 성장하는데 일조했다.
제1회에 김차섭, 김명희 작가가 담당했으며 이후 김차섭은 제2회~제7회, 제9회~제11회까지 계속 심사를 맡아주었고 화가 민병옥은 제2~3회, 제5~7회, 제10~11회를 맡아 어린이 미술대회의 격을 높여주었다. 그외 강신석, 정찬승, 문미애, 임충섭, 심명보, 변종곤, 최성호, 이일 등 명성 높은 중견 작가들이 심사했다.
동판화의 대가 김차섭, 칠판그림의 김명희, 브루클린 ‘정크 아트’의 전설 정찬승, 프렛 첫 한국인 학생으로 추상 1세대 작가 민병옥, 한국 설치미술 1세대 임충섭, 극사실화의 대가 변종곤, 미술 텍스트북에 기록된 볼펜화가 이일 등등으로 이들 대부분이 미국 국회도서관, 버지니아 미술관, 미네아폴리스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제28회인 2004년 허병렬, 김명식, 박건준, 홍성란, 김희수, 박경희, 최대식, 권영춘이 심사위원이었고 대부분 한미현대예술협회 회원들이었다. 그 다음해인 제29회 2005년부터 한미현대예술협회가 주관처로 참여하여 대회 당일 감독관으로 심사당일에는 심사, 시상식까지 협조 및 봉사를 하고 있다. 한미현대예술협회는 현재 최지니 회장을 중심으로 80명의 회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예술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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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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