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대선후보 경선 출마 공식 선언
▶ “미국이 위험에 처했다” 트럼프에 직격탄, 세번째 도전…민주 대권레이스 본격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5일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자신의 오랜 연방상원의원 지역구였던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피자가게를 찾아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AP]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손꼽혀온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이 25일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 출마 선언은 1998년, 2008년에 이은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유튜브와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3분30초 분량 동영상에서 자신이 미국을 통합하고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출마선언서 트럼프 공격그는 동영상에서 “미국의 핵심 가치, 세계에서 우리의 지위, 우리의 민주주의, 미국을 미국으로 만들었던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트럼프에게 백악관에서 8년을 준다면 그는 영원히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 나라의 성격, 우리가 누구인지를 바꿀 것이며 나는 그것이 일어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대선을 “이 나라의 영혼을 위한 전투”라고 규정하며 “나는 역사가 이 대통령의 4년을 되돌아볼 것이라고 믿는다”며 역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기를 “일탈의 순간”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17년 8월 발생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충돌 사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맞불 시위대를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을 폈던 것을 거론, “대통령은 증오를 확산하는 사람들과 그것에 대항할 용기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 도덕적 동등성을 부여했다”고 비판하며 이것이 자신의 출마 결심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선거운동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존경받는 리더십과 미국을 통합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중산층 재건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민주당 20번째… 경선 가열이번 출마 선언으로 바이든은 민주당의 20번째 대선 경선 주자가 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민주당의 대권 레이스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전까지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베토 오로크 전 텍사스 하원의원,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1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델라웨어주에서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 8년간 부통령을 역임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자신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말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에서 누가 지명을 받든 자신의 가치를 바탕으로 승리를 따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단점은바이든은 샌더스(77)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올해 76세로 고령인 점과 과거 여성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것이 최근 연이어 불거진 점은 대권 경쟁에서 약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미국이 정상 궤도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선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을 선거운동 핵심 전략으로 삼을 것으로 미 언론은 전망했다.
AP는 바이든의 강·약점과 관련, 그가 오랜 기간 부통령과 상원의원을 역임해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고향 펜실베니아를 비롯해 위스콘신, 미시간주 등 노동자 계층이 많고 최근 민주당이 패한 경합주에서 인기가 있는 것도 강점으로 봤다.
반면 그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역대 가장 나이가 많은 점과 ‘구세대’ 이미지는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또 말실수와 과거 여성들에 대한 신체접촉 논란 등도 가장 큰 약점이라고 AP는 전했다. 여러 정책에서 강한 진보 성향의 경쟁 후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중도 성향을 지닌 점도 당내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CNN 등은 관측했다.
■트럼프는 조롱 트윗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조롱에 가까운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졸린(sleepy) 조, (대선) 레이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나는 오랫동안 의심해왔지만, 단지 당신이 성공적으로 (민주당) 예비선거를 치를 지능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의 다른 경쟁 후보들을 염두에 둔 듯 “당신이 정말 매우 진절머리나고 정신 나간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다뤄야 할 것이며 그것은 역겨울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당신이 성공한다면 나는 (2020년 대선) 출발문에서 당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민주당 진영에서 강력한 잠룡 가운데 한 명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속해서 공격해왔다.
‘왕년의 피겨 스타’ 미셸 콴 합류세계적 피겨 스케이팅 스타 출신인 미셸 콴(39·사진·AP)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바이든 선거캠프는 25일 콴이 선거조직에서 선임 참모로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콴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바이든과 함께 찍은 예전의 사진을 올리며 캠프 합류소식을 알렸다.
콴은 “훌륭한 민주당 후보들이 많이 있고, 2020년 대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경험과 지식, 미국인을 위해 애써온 이력에 비추어볼 때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리나라를 통합할 가장 이상적인 후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콴은 지난 2016년 대선 때에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콴은 당시 뉴욕 브루클린 선거사무소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며 노동자 가정을 위한 클린턴의 정책을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하는 임무를 맡았었다.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콴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때인 2006년부터 클린턴이 국무장관을 맡고 있던 2012년까지 국무부 공공외교대사를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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