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발생한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전 세계인들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워싱턴의 한인 천주교인들도 탄식과 슬픔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성당의 조속한 재건을 위한 기도와 각종 모금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버지니아 성정바오로한인성당의 백인현 주임신부는 “프랑스 가톨릭 신자뿐 만아니라 프랑스 국민의 마음의 중심이며, 세계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에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슬픔 중에 있는 프랑스 국민과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우리 교우들과 함께 기도 드린다 ”며 “대성당이 조속히 재건돼 그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주는 거룩한 장소로 거듭 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성정바오로한인성당은 가톨릭 교회와 연대해 성당 복원 모금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으로 현재 성당이 속한 버지니아 알링턴 교구청의 지침 공문을 기다리는 중이다.
메릴랜드 온리에 위치한 워싱턴한인성당 이준성 주임신부는 “주님 수난 주간에 발생한 대성당 화재가 마음 아프고 안타깝다”면서 “워싱턴 대교구청에서 공식지침이 내려 오는대로 기도와 모금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성당에 출석하는 최규용 교수(메릴랜드대)는 “유럽 여행 중 세 번이나 가본 대성당이 불타는 것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며 부활절을 앞둔 수난 주간에 주님께서 이 세상에 무슨 메시지를 보내신 걸까를 묵상 중”이라면서 “가톨릭을 넘어 인류 문화유산인 대성당이 잘 원상 복구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성정바오로 한인성당에 출석 중인 석 아그네스 씨는 “대성당 화재가 큰 충격이었는데 가시면류관 등 성물이 보존됐다고 해 불행중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화재 발생 후 하룻만에 거액이 모금되는 걸 보며 예수님의 사랑으로 힘든 과정을 잘 이기고 다시 복원돼 많은 이들의 마음에 주님의 자비와 평화를 되새기는 장소로 거듭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페어팩스에 있는 미국성당 세인트 매리스 성당에 출석중인 이영주 씨는 “오래 전 남대문이 탈 때 가슴이 오그라드는 안타까움이 생각났다”면서 “작년에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사진 찍고 왔는데 화재로 일부가 소실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해 일부 젊은 신자들은 ‘고 펀드 미(Go Fund Me)’등을 통해 기금 모금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저녁에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13세기에 지어진 첨탑과 지붕이 3분의2 가량 소실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결정체로 860여년 동안 유럽 문명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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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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