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더슨-키케 2방씩…홈런포로 11점 뽑아 애리조나에 12-5 압승
▶ 류현진 깔끔한 6이닝 1실점 8K…시즌 20승 향해 상큼한 스타트

류현진은 6이닝동안 삼진 8개를 솎어내며 4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AP]

다저스의 작 피더슨이 2회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한국인 투수로는 지난 2001년 박찬호 이후 18년 만에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전 선발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28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사사구없이 삼진 8개를 솎아내며 4안타로 1실점 했다. 투구수는 82개로 스트라이크가 59개였다. 시즌 첫 경기서 산뜩하게 첫 승을 따낸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50이 됐다.
1회초 1사 후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연속 13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는 눈부신 호투를 보인 류현진은 팀이 7-0으로 크게 앞선 6회 1사 후 애덤 존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유일한 실점을 내줬으나 승리를 지키는 데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 메이저리그 개막전 신기록인 무려 8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려 애리조나 마운드를 맹폭하며 12-5로 압승을 거두고 서전을 쾌승으로 장식했다.
류현진의 깔끔한 호투와 다저스의 가공할 핵타선이 합작해 낸 압승이었다. 클레이튼 커쇼(왼쪽 어깨)와 리치 힐(왼쪽 무릎)이 모두 부상으로 낙마한 덕에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안은 류현진은 ‘빅게임’ 투수답게 압도적인 내용으로 애리조나의 에이스 잭 그레인키와의 마운드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1회초 선두타자 존스를 8구까지 가는 승강이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올해 첫 아웃을 잡아낸 류현진은 다음 타자 에두와르도 에스코바에게 3루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두 명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해 시즌 첫 3아웃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초 타자 3명을 모두 숏 땅볼로 요리한 그는 3회와 4회도 모두 삼자범퇴로 막는 등 5회 2사까지 13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내며 여유있게 마운드를 지켰다. 5회 2사 후 닉 아메드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아 연속 범타행진이 끝났으나 다음 타자 존 라이언 머피를 캐처 파울플라이로 처리, 5이닝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다.
반면 애리조나 에이스 그레인키는 다저스 타선의 홈런포 공세에 4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KO당했다. 1회말 선두 작 피더슨이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볼넷과 내야땅볼 2개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아낸 다저스는 2회에도 그레인키를 피더슨이 센터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두들겨 리드를 3-0으로 벌렸다.
그리고 예열을 마친 다저스의 홈런포는 4회말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됐다. 선두 코디 벨린저가 안타로 출루하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월 투런홈런, 어스틴 반스가 중월 솔로홈런을 잇달아 쏘아 올렸고 2사 후엔 코리 시거가 우중간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화답, 리드를 7-0으로 벌리며 그레인키를 강판시켰다.
큰 리드를 안고 순항하던 류현진은 6회 1사 후 애덤 존스에 던진 초구 커브볼을 통타당해 레프트 펜스 뒤 불펜에 떨어지는 솔로홈런을 맞고 시즌 첫 실점을 했고 다음 타자 에스코바에 2루타를 맞으며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음 두 명을 잇달아 내야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친 뒤 6회말 대타와 교체돼 개막전 등판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멈출 기색이 없었다. 그레인키를 구원한 맷 코크를 상대로 6회말 피더슨이 이날 두 번째 투런홈런을 때린 뒤 7회엔 맥스 먼시, 코디 벨린저, 키케 에르난데스가 계속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다저스가 친 12안타 중 8개가 홈런이었고 12득점 중 11득점이 홈런으로 나왔다.
개막전 8홈런을 메이저리그 신기록으로 종전기록(1988년 뉴욕 메츠·6홈런)을 2개차로 넘어선 것이다. 또 다저스의 종전 시즌 개막전 최다홈런 기록은 4개였는데 이날은 무려 8개를 쏘아올려 종전 기록을 두 배로 경신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8홈런은 다저스의 구단 한 게임 최다홈런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