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FBI 발표한 연루 학부모 33명보다 훨씬 많아 파장 커질 듯

미국판 ‘김주영 선생님’ 캘리포니아의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싱어 [AP=연합뉴스]
미국 학부모들을 분노에 들끓게 한 명문대학 초대형 입시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58)가 모두 761가족의 부정입학을 도와줬다고 말한 것으로 NBC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이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싱어의 통화내용에 따르면 그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학교에 입학하도록 도와줬다. 761가족이 옆문으로 들어갈 수 있게끔 편의를 봐줬다"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전날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검찰청과 FBI가 발표한 입시비리 수사결과에는 모두 33명의 학부모가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추가 수사결과에 따라 훨씬 더 많은 부유층 학부모들이 입시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 소재 입시 컨설팅업체 '에지 칼리지&커리어 네트워크'를 운영해온 싱어는 30년 가까이 입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대학 운동부 감독들에게 뇌물을 주고 부정시험을 알선하는 등 수법으로 부유층 자녀들에게 명문대 합격을 선사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뇌물 액수만 2천500만 달러(283억 원)에 달한다.
이번 사건은 유명 연예인, 기업인 등 부유층 학부모들의 비뚤어진 자식 사랑과 대입 컨설턴트의 거침 없는 불법행위가 드러나 대학사회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수면 위로 떠오른 입시비리 천태만상은 자녀들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부 부유층의 과도한 교육열을 꼬집은 국내 드라마 'SKY캐슬'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나왔다.
부정입학의 총괄 설계자인 싱어는 'SKY캐슬'에서 시험지 유출 등 부정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을 연상시켰다.
싱어는 전날 법정진술에서 "학부모들은 (입학)보장을 원했다. 일이 되기를 바랐다. 어떤 특정한 대학을 원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싱어가 '옆문으로' 밀어 넣어준 대학은 예일, 스탠퍼드, 조지타운, USC, UCLA, 텍사스 등 동서부 명문대가 망라됐다. 입학시험인 SAT·ACT 성적을 바꿔치기하고 학생들의 운동부 경력을 조작해 명문대학 체육특기생으로 뽑아주게 했다. 대학 운동부 코치들은 수십만 달러의 뒷돈을 챙겼다.
NBC방송은 사기, 공갈, 돈세탁, 사법방해 등 여러 혐의가 적용된 싱어에게 모두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6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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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많이 부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