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6차례 로보콜, 거주지역 국번 띄워
안 받을수 없게 만들어 버튼 누르면 낭패도
한인 서모씨는 전화를 받을 때면 저장된 번호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아들 내외가 타주로 이사를 간 뒤 콘도를 구입한 서씨는 에스크로 클로징 이후 유독 광고나 스팸 전화를 하루 6통 이상 받고 있다. 거기다 스팸 전화들 중에는 ‘Do not hang up’(전화를 끊지 마세요)라는 음성 메시지가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아 전화 벨 소리만 울리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서씨는 “집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된 것 같다”라며 “스팸 전화를 너무 많이 받아 전화번호를 바꿀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한숨을 내 쉬었다.
광고를 빙자해 불특정 다수에게 살포되고 있는 자동발신 전화인 ‘로보콜’(robocall) 스팸전화로 서씨와 같이 전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이들이 받은 스팸전화는 바로 대부분 컴퓨터를 이용해 무작위로 텔레마케팅 전화를 발신하는 ‘로보콜’이다. ‘로보콜’방식의 스팸전화가 합법적인 기업들까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데다 자신도 모르게 수집된 전화번호로 반복적으로 걸려오고 있어 전화 공해가 심각한 지경이다.
최근 한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걸려오는 ‘로보콜’ 방식의 스팸전화들은 예전처럼 ‘800’번호가 아니어서 무심코 받은 한인들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최근 걸려오는 ‘로보콜’은 예전과 달리 ‘703’, ‘571’, ‘301, ‘240’ 등 워싱턴 인근 지역번호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로보콜’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미 전국에서 발신이 이뤄지고 있는 ‘로보콜’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200억건의 로보콜 방식 스팸전화가 발신된 것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평균 6,000만건 가까운 스팸 전화가 무작위로 걸리는 셈으로, 약 3억2,300만명의 미국 인구 중 5분의 1은 매일 원치 않는 전화 탓에 스트레스와 사기를 당한 것이다.
로보콜 발생 정보를 제공하는 유메일즈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버지니아는 1월 동안 1억3,463만 900건의 스팸 전화가 걸려왔다. 전국에서 12번째 높은 수준. 이는 주민 1인당 하루 평균 18건의 스팸 전화를 받은 셈이다. 또 DC는 2,920만 건이 발생해 주민 1인당 매일 평균 11건의 스팸 전화를 받았다.
스팸 및 사기 전화 그리고 로보콜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두 낫 콜 레지스트리’(Do Not Call Registry)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설상가상으로 스팸 및 광고성 로보콜은 줄지 않고 있다.
FTC는 소비자 대응법으로 “전화를 받더라도 대응할 필요가 없고, 어떤 경우라도 통화 중 아무 버튼을 눌러서도 안된다”며 “‘두 낫 콜 리스트에 올리려면 1번을 눌러라’는 식으로 안내를 하더라도 절대 믿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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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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