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선발 7이닝 2안타 7K 무실점 ‘수퍼 퍼포먼스’
▶ 잰슨, 8회말 2사 후 브래들리에 동점 솔로포 허용

다저스 선발투수 워커 뷸러가 J.D. 마티네스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4회를 마친 뒤 환호하며 내려오고 있다. [AP]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LA 다저스가 적지에서 2연패를 당한 뒤 안방에 돌아와 치른 첫 경기에서 선발 워커 뷸러의 눈부신 환상 역투와 작 피더슨의 솔로홈런으로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기사 마감시간 현재 연장 10회로 돌입했다.
26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다저스는 선발로 나선 루키 우완투수 뷸러가 보스턴 강타선을 7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압도적인 피칭을 보이고 3회말 터진 작 피더슨의 솔로홈런으로 잡은 1-0 리드를 8회말까지 끌고 갔으나 끝내 무사히 피니시라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보스턴은 8회말 2사 후 다저스 클로저 켄리 잰슨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들어갔다. 시리즈 4차전은 27일 오후 5시9분(LA시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이날 다저스 선발로 나선 뷸러(24)는 생애 첫 월드시리즈 등판에서 그가 왜 다저스 마운드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인지를 경이적인 퍼포먼스로 입증했다. 메이저리그 최강의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최고 시속 100마일을 찍은 광속구와 90마일대 중반의 커터를 앞세워 7회까지 말 그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보였다. 보스턴 타자들은 초반 이닝에 뷸러의 구위에 압도되면서도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뷸러의 투구수를 늘리긴 했지만 그래도 뷸러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는 못했고 중반 이후에 거의 배트에 볼을 맞추지도 못했다.
이날 워커가 유일하게 주자를 내보낸 이닝은 3회였다. 보스턴은 선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가 이날 이날 첫 안타인 2루쪽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곧바로 2루를 훔치려다 잡혔고 다음 타자 크리스천 바스케스가 좌전안타를 때린 뒤 보내기번트로 2루까지 갔으나 무키 베츠가 센터플라이로 물러나 기회를 무산시켰다. 결과적으로 이 이닝에서 친 두 안타를 제외하곤 보스턴 타자들은 7회까지 뷸러를 상대로 단 한 명도 1루를 밟지 못했다.
고비를 넘긴 다저스는 곧바로 공수교대 후 3회말 보스턴 우완 선발 릭 포셀로를 상대로 첫 안타를 홈런으로 뽑아내 귀중한 리드를 잡았다. 2사 후 작 피더슨이 포셀로의 초구 체인지업이 한복판으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이 한 방으로 다저스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이후 뷸러의 구위는 더욱 매서워졌다. 다음 3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쾌속 순항을 이어갔다. 이 기간 중 투구수도 13, 11, 14개씩에 불과해 5회를 마치기가 만만치 않아 보였던 초반과는 달리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갔지만 뷸러의 구위는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선두 보가츠를 센터플라이로 잡아낸 뒤 모어랜드와 마티네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투구수 108개로 눈부신 출격을 끝냈다. 7이닝 2안타 무실점 7탈삼진.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놀라운 역투였다.
하지만 다저스 타자들도 보스턴 마운드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면서 살얼음 같은 1-0 리드로 가슴 조리는 상황이 이어졌고 결국은 뷸러가 마운드를 내려간 8회초 2이닝 세이브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잰슨이 2사 후 보스턴의 7번타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번 시리즈에서 보스턴이 투아웃 이후에 뽑아낸 10번째 득점이었다. 다저스로선 다시 한 번 보스턴의 무서운 저력을 실감한 것은 물론 뷸러의 환상적인 역투를 날려버린 것으로 인해 너무도 뼈아픈 일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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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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