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무덥다. 벌써부터 다음 방학을 기다리는 아이들. 학기 첫 시작은 항상 무료한 ‘월요일’이다. 이들이 반짝하고 눈을 띄우게 상큼한 생기 한방 놓아주고 싶다면? 노동절로 이어지는 이번 주, 메릴랜드에서 열리는 테마 축제들을 찾아보자. 이름도 ‘완전히 재미있는 페스티벌’이다. 가족과 학생들을 위해 기획된 이 축제는 메릴랜드 주 정부가 나서 추천하고 있다.

▲ 르네상스 페스티벌
프랑스 혁명. 공포정치 상징물 기요틴(Guillotinne, 단두대)에 목이 날아간 위인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메릴랜드 르네상스 페스티벌(Maryland Renaissance Festival)에서는 기요틴 시범은 없다.
르네상스 페스티벌은 메릴랜드 수도 애나폴리스에서 길게는 10월 21일(일)까지, 노동절 연휴 기간에는 1-3일까지 매일 관람할 수 있다.
개장시각인 오전 10시 30분 이 곳을 찾으면 휘황찬란하게 등장한 왕정 통치자들이 아이들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한다.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철갑옷 기마병들이 격돌하는 마상창대결(Joust). 숨을 죽여도 좋다. 힘을 겨루는 중세 최고 스포츠에 내기를 걸어보는 것도. 이 행사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고, 노동절인 3일(월)은 7세 이하 어린이, 62세 이상 시니어는 입장이 무료이다. 15세까지 청소년은 8달러, 성인은 19달러, 자세한 정보와 티켓구입은 홈페이지(rennfest.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 (800)296-7304
장소 1821 Crownsville Road, Annapolis, MD


▲ 페어그라운드 문화축제
경마 경주가 열리기로 유명 메릴랜드 주 페어그라운드는 타우슨 인근 루터빌에 위치해있다. 지금 이곳에는 지난달 23일부터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토종 벌꿀과 같은 지역 특산품이 판매되고 있다. 가축전시회, 순종말 경주대회 같은 특이한 행사도 열린다.
아이들에게는 미니 동물농장이 마련돼 다양한 가축들을 만나고 만질 수 있는 기회. 조랑말 타기, 양털만지기, 야생 염소 먹이주기는 아이들에게 생소한 재미를 준다. 과일악기를 만들어 음악회 참가하기도 꿀 재미를 선사한다. 집안 꾸미기와 조경에 관심이 높은 미국인들 입맛에 맞게 실내외 장식품, 여러 식수 등도 선보인다.
3일 노동절까지 이어지는 이 축제는 오전 8시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열린다. 입장권은 일반인 10달러, 어린이 5달러, 시니어는 8달러.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marylandstatefair.com)를 참조하면 된다. 장소 2200 YORK ROAD, Lutherville-Timoniun, MD


▲ 블루크랩 경주대회
말이 블루크랩 레이싱 대회일 뿐, 다양한 게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그렇다고 메인 프로그램인 신선한 크랩 레이싱이 빠질 수는 법. 메릴랜드 명물인 블루 크랩 레이싱(Annual National Hard Crab Derby & Fair) 은 솔즈베리에서도 30마일 떨어진 크리스필드 해안가에서 2일(일)까지 열린다. 역사도 깊다. 올해 71회를 맞는다. 블루크랩들이 달려봤자 얼마큼 달리겠는가? 과소평가는 금물. 집게발을 휘두르며 옆 친구를 누르느라 부산한 게들 때문에 배가 아플 때 까지 웃을 수 있다.
시원한 맥주와 경기 이후 부상으로 찜통에 들어앉은 신선한 블루크랩들을 실컷 맛볼 수 있는 자리. 놓치지 말자.
장소 715 Broadway Crisfield, MD 21817 문의 (410)968-2500


▲ ‘여름이여 잘가라’ 축제
‘여름이여 잘가라’ 축제는 메릴랜드 주 관광국이 관내 폐장을 앞둔 7개 워터파크 이용확대를 위해 붙인 특별 행사명.
메릴랜드 워터파크 하면 식스플래그(Six Flags America). 최장길이 517피트(157m)인 고속 튜빙 미끄럼틀 바하마 블래스트(Bahama Blast)가 떠오른다.
4인이 한 튜브에 올라 1분간 만끽하는 스피드는 타본 사람만이 아는 재미. 6층 높이에서 40마일 속도로 미끄러지는 본자이 파이프라인(Bonzai Pipelines)도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악마가 선사한 선물’이다.
주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졸리 로저 워터파크(Jolly Roger Splash Mountain Water Park)도 오션시티에 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롤러코스터에 가까운 수중 미끄럼틀. 뚝심을 테스트 해보고 싶다면 도전하라. 45피트에서 스텔스급 스피드로 떨어져 마지막 풀장으로 내던져진 순간, 환희를 느낄 수 있다.
폐장을 앞둔 각 7개 유명 워터파크 일정과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visitmaryland.org/list/water-park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