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5-0 대파 16년만에 월드컵 승리

14일 공식 개막전으로 펼쳐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의 유리 가진스키(오른쪽두번째)가 개막 첫 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
러시아가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승리하면서 '개최국 개막전 무패' 전통을 이어나갔다.
러시아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완파했다.
러시아는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 팬들 앞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월드컵 열기에 뜨거운 불을 지폈다.
러시아가 이 경기에서 패했더라면 12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패한 개최국이라는 굴욕적인 타이틀을 얻을 뻔했다.
개최국이 개막전을 치르기 시작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006 독일 월드컵 전까지는 전년도 우승국이 개막전에 나왔다.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0위로 출전국 중 가장 낮아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붙었다. 러시아는 개최국 자격으로 이번 월드컵에 자동 진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랭킹 67위 사우디아라비아를 폭격하면서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2006년 대회 이후 가장 많은 점수 차로 개막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5골은 1934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미국을 7-1로 꺾은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개최국 개막전 골이다.
러시아는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카메룬을 6-1로 제압한 이후로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러시아가 월드컵에서 승리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1승 2패) 이후 16년 만이다.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1994 미국 대회 이후 월드컵 무대 승리가 없다.
■월드컵 경기 외 변수는…VAR•헤드셋•잔디•공인구
러시아 월드컵에 첫선 보이는 4가지 적응도 신태용호 과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선 역대 대회에선 못 봤던 새로운 제도가 유독 많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취임 후 월드컵 경기 판정에 대한 공정성을 높이고, 최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과 헤드셋 장비 도입이 가장 대표적이다. 또 하이브리드 잔디가 월드컵 무대에 등장하고, 새로운 월드컵 공인구인 '텔스타 18'로 경기를 치른다.
이 네 가지 경기 외 변수 적응 여부도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호의 목표 달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성인 월드컵에 처음 도입되는 비디오판독시스템에서 상대적으로 신태용호 태극전사들이 강점을 지닌다.
최종 엔트리 23명의 절반이 넘는 국내 K리그 선수 13명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비디오판독 환경에서 경기를 해왔다.
또 손흥민(토트넘)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잉글랜드와 독일 무대에서 뛰는 유럽파들도 FA컵 등에서 비디오판독을 경험했다.
비디오판독은 ▲ 득점 장면 ▲ 페널티킥 선언 ▲ 레드카드에 따른 직접 퇴장 ▲ 다른 선수에게 잘못 준 카드 등 4가 상황에 적용된다.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인 '텔스타 18'은 반발력이 뛰어나 슈팅하는 순간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골키퍼가 볼의 방향과 거리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평가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소집 때 FIFA로부터 공수받은 공인구 30개로 훈련해왔고, 베이스캠프 입성 후 추가로 30개를 더 받았다.
직접 이 공으로 훈련해온 주전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는 탄력이 좋아 공격수들에게 유리하다는 전망과 달리 오히려 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막식 공연한 로비 윌리엄스 ‘ 가운뎃손가락 욕설’ 논란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 공연에 나선 영국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가 카메라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쳐드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혀 논란을 사고 있다.
윌리엄스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태디엄에서 열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개막전에 앞서 그라운드에 나와 '필'(Feel), '에인절스'(Angels) 등 히트곡을 부르며 루즈니키 스타디움의 열기를 한껏 달궜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노래 '록 디제이'(Rock DJ)를 부르던 도중 카메라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쳐들었고, 이는 중계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AP통신은 "윌리엄스가 전 세계에 가운뎃손가락을 내밀었다"고 표현했다.
윌리엄스는 이번 개막 공연 가수로 섭외되자마자 영국과 러시아 양국에서 모두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그는 러시아의 친 정부 매체들이 그의 노래 '파티 라이크 어 러시안'(Party Like a Russian)이 러시아 부호들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개막 공연에서 부르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영국 내에서는 윌리엄스가 인권 탄압으로 비난받는 러시아의 행사에 공연하는 것에 대한 비난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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