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동욱 대표, VA서 직접 빚은 양반동동주 출시 화제
▶ 방부제·감미료 없어 깔끔한 천연의 맛
“워싱턴에서 빚은 동동주를 판다고요?” “그 동동주 맛이 기가 막히다 면서요.”
양반 동동주가 지난해 가을 처음 출시됐을 때 애주가들의 반응이다. 미국에서, 그것도 워싱턴 지역에서 전통 동동주를 빚어내는, 믿기지 않는 역사를 이뤄낸 집념의 인물이 있다.
버지니아 매나세스에 본사를 둔 ‘양반 동동주’ 정동욱 대표(사진)가 그 주인공.
1980년대 도미한 정 대표가 동동주 재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9년. 경기도 이천 출신인 그가 어려서부터 집에서 어른들이 마시던 가양주가 그리워서였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가양주 만드는 비법이 있어 동동주를 빚어 마셨어요. 미국에서 살다보니 그 가양주 맛이 그립고 이왕이면 웰빙시대에 우리 한인 동포들에게도 그 맛있고 건강에 좋은 맛을 전하고 싶어 동동주 개발에 나선 겁니다.”
막상 쌀로 유명한 이천의 전통 동동주 개발에 나섰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먼저 버지니아에서 주류를 관리, 판매하는 ABC에 컨설팅을 요청하니 “하지 마라. 멀고 먼 길이다”며 말렸다. “그래도 하고 싶다”고 하니 “쉽지 않다. 큰 각오를 해야 할 거다”며 걱정을 해주었다 한다.
정 대표는 “설마 1-2년이면 되겠지”하고 착수했지만 오산이라는 걸 바로 깨달았다. 라이스 와인으로 라이선스를 취득하려다보니 미국에는 수입품 규정만 있지 생산 규정이 없었다. 국토안보부 심사까지 통과해야 했다. 운송 규정도 제한이 많았다. 서류 한번 들어가면 3개월에서 6개월은 기본이었다. 처음에는 변호사를 통해 진행했지만 진전이 안 되자 정 대표는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2017년 제반 허가 취득을 완료하고 10월부터 동동주 생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도합 만 7년이나 걸린 것이다.
가문에 전수된 비법대로 재현한 가양주의 이름은 ‘양반 동동주’로 지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찹쌀에 누룩만으로 빚는다. 방부제나 감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천연의 맛이다. 그래서 맛이 담백하고 뒤끝이 깨끗하다고 한다.
정 대표는 “많은 애주가들의 입맛이 인공 감미료에 길들여져 처음엔 걱정을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다행”이라며 “살아있는 효모가 요구르트의 100배나 있으며 웰빙시대에 잘 어울리는 건강한 술”이라고 양반동동주 예찬론을 폈다.
정 대표가 빚어내는 양반동동주는 2종류다. 하나는 750ml에 15도짜리로 일반 와인 병과 비슷하다. 최근에는 보다 대중적인 기호에 맞춰 375ml에 12.5도짜리 프레쉬를 내놓아 인기를 얻고 있다.
양반 동동주는 현재 버지니아의 주막집, 아바이순대, 바다이야기, 가보자횟집, 장터 7080 등의 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롯데 플라자 애난데일, 센터빌, 샌틸리 점에서도 판매 중이다.
정 대표는 “고급스럽게 숙성된 전통의 그윽한 향과 부드러운 맛에 어떤 안주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양반 동동주는 올 하반기부터 메릴랜드 지역의 식당과 그로서리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문의 (646)594-7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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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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