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세상은 중대한 변화 보게 될 것”…트럼프 “환상적인 회담”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에서는 개성이 뚜렷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거침없는 발언들도 화제로 떠올랐다.
12일 회담장인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 두 정상은 모두발언에서부터 회담 성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이 정말 좋다. 아주 좋은 대화가 될 것이고, 엄청난 성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저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고 운을 뗀 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며 북미 정상의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었다거나 '그릇된 편견과 관행'을 이겨내고 북미정상회담까지 왔다는 김 위원장의 파격적인 발언은 쇄국의 빗장을 풀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려는 의지로도 읽힌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서 카펠라 호텔의 2층 발코니를 따라 확대 정상회담 장소로 걸어가면서도 화기애애하게 환담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이들이 이번 회담을 일종의 판타지나 공상 과학 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본인도 뿌리 깊은 적대관계에 있던 양국의 정상이 전격적으로 만나는 역사적 순간에 대해 실감이 나지 않는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단독 정상회담 결과에 만족한 것으로 보였다. 그는 단독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이) 매우, 매우 좋았다(very very good)"며 자신과 김 위원장은 "훌륭한 관계(excellent relationship)"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큰 문제, 큰 딜레마를 해결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함께 협력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업무 오찬까지 마치고 김 위원장과 함께 카펠라 호텔 건물에서 걸어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다가가 "(지금) 서명하러 이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상회담에서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며 "정말로 환상적인 회담"이라고 만족을 표시했다.
북미정상회담의 마지막 절차로 마련된 서명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정말로 훌륭한 대화를 나누고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며 "우리는 그(비핵화) 프로세스를 매우 빠르게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과) 굉장히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우리는 세계에 있어 매우 크고 위험했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라며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다. 누가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였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서명식에서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걷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서명을 하게 된다"라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를 위해서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사의를 표한다"라며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북한과) 협상을 하는 상황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고 매우 도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의 일환으로 "조만간 실제로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를 약속했다"며 "미국과 국제사회가 포함된 많은 인력을 투입해 북한의 비핵화를 검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과 관련해 "주한미군은 지금 논의에서 빠져있으며 미래 협상을 봐야 한다"고 밝혔지만, 경비 절감 차원에서 미래에는 감축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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