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고령화에 맞춰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싱턴 지역 한인 실버 비즈니스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실버 비즈니스는 각 가정에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간병사를 파견하는 홈케어 비즈니스와 노인들에게 액티비티(Activity)를 제공하는 성인데이케어(Adult Daycare Center).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메디케어를 보조하는 메디케어 C와 D를 소개하는 시니어 의료보험 에이전시도 가파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간병사 파견 홈케어·메디케어 에이전시
최근 워싱턴지역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

워싱턴 지역에서 한인운영 성인데이케어는 작게는 하루에 환자 40~50명, 많게는 180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직원수도 10여명에서 30여명까지 다양하다. 보통 환자 6명당 직원 1명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한인사회에서 성인데이케어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은 계속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버지니아나 메릴랜드 주정부 노인국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 및 개인에게도 성인데이케어 개설을 허가해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인 운영 성인데이케어는 보통 노인복지센터라는 이름으로 지난 10년 사이에 비즈니스가 크게 성장했다.

버지니아에는 알렉산드리아, 섄틸리, 비엔나의 아가페노인의료복지센터와 알렉산드리아의 워싱턴노인복지센터, 애난데일의 영스헬스케어 시니어센터, 센터빌의 아리랑 복지센터, 스프링필드의 케어피플어덜트데이케어, 메릴랜드에는 락빌의 러빙하트노인복지센터, 게이더스버그의 늘푸른노인복지센터 등이 있다.

이용자들은 대부분 정부에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 수혜자로 이중 건강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이들 시설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정부 돈이 나오기 때문에 사업의 위험성이 적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성인데이케어 하루 이용료를 65달러로 가정하고 100명이 한 달에 20일 동안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이 업체의 한달 매출액은 13만 달러, 1년 매출액은 156만 달러가 된다.

몸이 불편한 이들의 식사와 약도 챙겨주고 화장실 가는 것 등을 도와주는 홈케어 프로그램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2010년 문을 연을 케어피플홈헬스로, 현재 680명의 간병사와 40명의 간호사 등 75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워싱턴 지역 최대 홈케어 회사로 성장했다.

간호사 출신인 홍은경 대표는 “처음에는 영어가 부족한 한인 노인들을 돕기 위해 이 회사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한인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아랍, 히스패닉, 라오스, 태국, 중동 커뮤니티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버지니아 애난데일의 영스 헬스케어, 스프링필드의 중앙시니어센터홈케어,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와 엘크릿지의 임마누엘 헬스 간호간병회사 등이 있다.
초창기에 간병사만 제공하던 홈헬스케어는 요즘은 간호사, 물리 치료사 등을 출장 서비스로 보내는 스킬(Skill) 너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메디케어를 보조하는 메디케어 C와 D 및 서플리멘트 보험을 판매하는 시니어 건강보험 에이전시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곳 중에 하나다.

애난데일의 퍼스트 시니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남수 대표는 “불과 8년전 메디케어 C와 D 및 서플리먼트 보험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메디케어 보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면서 “2017년부터 오바마케어 건강보험에 대한 커미션이 없어지면서 오바마케어를 하던 에이전트들이 이쪽 분야로 들어오면서 메디케어 보험을 취급하는 한인 에이전트들이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한인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에이전트도 채용, 중국 커뮤니티와 베트남 커뮤니티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