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세 때 백혈병으로 숨진 둘째 딸 로빈, 엄마 마중

[연합뉴스]
소탈한 성품과 편안한 외모로 사랑받은 미국 퍼스트 레이디 바버라 부시(1925~2018)가 세상을 떠난 후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장의 만화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고 있다.
20일 미국 주요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별세한 부시 여사를 추모하는 시사만화 한 장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시 여사가 어릴적 백혈병으로 숨진 딸 로빈(1949~1953)과 하늘나라에서 재회하는 그림이다.
시사만화가 마셜 램지가 그린 이 만화에서 부시여사는 날개를 달고 머리 위에 후광이 비치는 천사의 모습으로 구름 위에 올라 "엄마"를 부르며 달려오는 '아기 천사' 로빈을 두 팔 벌려 맞는다.
부시 여사의 트레이드마크인 백발 머리와 가짜 진주 목걸이를 하고, 딸의 이름을 크게 부르는 모습이다.
부시 대통령 부부는 1945년 결혼해 4남 2녀를 두었으나, 둘째이자 첫 딸이던 딸 로빈을 만 세 살 때 백혈병으로 잃는 아픔을 겪었다.
부시 여사는 20대 후반 어린 딸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며 스트레스로 머리가 하얗게 탈색됐다고 밝힌 바 있으며, 로빈이 세상을 떠난 후 어린이 암 연구와 치료법 개발을 물심 양면으로 꾸준히 지원했다.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93)의 아내이자 43대 대통령 조지 워커 부시(71)의 어머니인 부시 여사는 호흡기 질환인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과 울혈성 심부전 등을 앓다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자택으로 거처를 옮긴 직후 눈을 감았다.
장례식은 부시 가족이 오랫동안 출석한 텍사스 주 휴스턴의 세인트 마틴 성공회 교회에서 21일 열릴 예정이며, 부시 여사는 텍사스 A&M 대학에 2007년 개관한 남편 부시 전 대통령 기념관 내 묘역, 딸 로빈의 곁에 묻히게 된다.
만화를 그린 램지는 "부시 여사는 늘 내 할머니를 생각나게 했다"면서 "그의 솔직함과 위트, 자아존중감, 강인함, 모성애에 감탄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여사 별세 소식을 듣고 '어떻게 하면 그의 삶을 한 컷의 이미지로 포착해낼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엄마로서의 모습을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램지는 부시 여사의 손녀딸이자 아들 부시 대통령의 쌍둥이 딸 중 한 명인 제나 부시 헤이거(36)에게도 만화를 보냈고, 헤이거가 소셜미디어에 이를 올리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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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램지의 이 그림은 2011년 시카고 최장수 퍼스트 레이디 매기 데일리(1943~2011)가 9년간의 암 투병 끝에 만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후 시카고 트리뷴에 실렸던 시사만화를 떠오르게 한다.
22년간 시카고 시장을 역임한 리처드 데일리(75)의 아내 매기에게도 세 살 때 떠나 보낸 아들 케븐이 있었다. 구름 위에서 품에 안긴 어린 아들에게 "엄마도 네가 그리웠단다"라고 말하는 짧은 문장은 이승에서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위로를 안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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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만에 기분좋은 스토리본다 만화가 감동을주내 좋은사람들 따듯한 마음 참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