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좋더라도 중요한 조건은 ‘나이’
여성은 취업 더 힘들어
“젊은이 못지않게 일할 수 있는데…” 한숨만
40~50대 중장년층 취업실패의 주요 원인은 나이 장벽과 제한된 영어구사 능력, 전문 기술결여로 꼽히고 있다.
또 갈수록 가속화되는 한인업계내 세대교체로 사업주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나이 많은 사람을 고용하면 일 시키기가 껄끄럽다”는 한국 정서 또한 중년층 취업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커스텀 주얼리 도매상을 운영하다 자금난으로 문을 닫은 K모(48)씨는 젊어서 일했던 맨하탄 브로드웨이 도매상가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으나 녹록치 않은 상태다. “이력서를 넣고 아는 사람을 통해 전화를 걸어 봐도 나이를 밝히고 나면 연락을 주겠다며 깜깜 무소식이다. K씨는 “젊은이 못지않게 일할 자신이 있는데 정말 답답하다”면서 “조금 더 찾다가 안되면 콜택시 운전이라도 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인 업주들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최근들어 일간지를 통해 구인광고를 내고 있는 한인업주 L 모(39)씨는 “광고를 내고나면 40세가 넘거나 50세가 다 된 사람의 전화를 자주 받게된다. 아무리 경력이 좋더라도 업주보다 나이가 많은 종업원은 솔직히 부담스럽다”며 이유를 털어놓았다. 경력보다는 응모자의 나이가 고용 요건의 중요한 조건이란 것이다.
또 다른 한인 업주 P모(32)씨는 “마흔이 넘는 나이 많은 구직자들의 경우 대체로 영어구사 능력도 제한되고, 컴퓨터 다루는 능력도 부족해 솔직히 고용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나이, 성별, 인종, 편견 때문에 고용을 거부하는 행위는 연방노동법에 저촉되는 위법행위지만 법과는 거리가 먼 현실에 직장을 구하는 40~50대 중장년층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수 밖에 없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중장년층 한인여성들의 경우 사정이 더 어렵다. 영어구사 능력이 없는 한인 여성 중장년층이 취업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한인 직업소개소 관계자들은 “나이든 여성들이 구할 수 있는 직업은 마켓 반찬부에서 막일을 하거나 다른 한인 가정에 입주 가정부로 들어가는 것밖에 없다”며 “이마저도 찾기가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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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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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나도 그 나이네...
안짤리려 노력하고 늘 짤릴 준비하고 살아야 합니다
젊은 주인의 입장에선 반말할수없고 매번 존대말쓰기 불편하고등의 영어 아닌 한국말도 걸림돌이된다. 미국직장도 나이먹어 50대 넘으면 본래 직장이 아니면 어렵다.
연령 차별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한인사회에서는 늘 그러해왔다. 주인 보다도 같이 일할 사람들이 더 반대다. 담배 피우기 불편하고 일하면서 농담하기 거북하고 등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