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자는 내몰리고 고소득자는 유입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둥지 내몰림, 주민교체) 현상이 베이지역에서 심화되고 있다.
빌드줌(BuildZoom)이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지역을 떠나는 저소득자와 유입되는 고소득자의 평균 소득격차가 2005-2016년 연 1만2,640달러에서 2010-2016년에는 연 1만8,700달러로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빌드줌 수석경제학자인 이시 로멤은 “살인적인 주거비와 치솟는 주택가격으로 저소득자들이 베이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면서 “젊은 고소득자 유입으로 기존 주민들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역으로 들어오는 유입자들은 연간 평균 가구소득이 약 7만달러인 반면 떠나는 유출자의 소득은 5만7,400달러라고 빌드줌은 발표했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베이지역뿐 아니라 미 전역 트렌드로, 고등교육을 받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샌프란시스코, 뉴욕 같은 해안 대도시로 이동하고 저소득자는 물가가 낮은 메트로 지역으로 이주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해안 도시들의 주택가격은 상승한 반면 러스트벨트(Rust Belt) 지역 집값은 하락했다고 빌드줌은 밝혔다.
로멤은 “신규 유입자를 수용하기 위해 외곽도시의 개발이 이어졌던 1970년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변화”라면서 “베이지역 집값 연속상승은 저소득자들의 유입을 막을 뿐 아니라 중간소득 이상자들도 다운페이먼트 마련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년간 베이지역 주택중간가는 지속 상승해왔다. 부동산데이터회사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2월 산타클라라카운티 주택중간가는 130만달러, 알라메다카운티는 75만달러, 산마테오카운티는 145만달러, SF는 150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동산에이전트들은 다른 주에서 이주한 IT 고소득자들도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만족스러운 주택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IT, 바이오텍, 소셜미디어 기업 직원들의 베이지역 이주를 돕는 아레인 피넬 리얼터스(Alain Pinel Realtors)의 미치 올슨은 “기술분야의 임원 및 직원들이 스티커쇼크(sticker shock,예상치못한 비싼 가격에 받는 충격)를 받지만 우리는 아름다운 날씨, 폭넓은 야외활동, 북가주 문화의 장점들을 내세운다”면서 “대부분 직원들은 타주에서 누리던 방대한 주택 크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주택을 실리콘밸리에서 얻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간의 경쟁도 치열하다”면서 “월 렌트비가 1만5,000달러에 달하는 주택에다 억대 연봉, 주택구입비 지원까지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오클랜드는 1990-2000년 젠트리피케이션이 2.7% 진행됐으나 2000-2013년에는 29.3%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 일부 지역은 고소득자 유입으로 기존 주민이 축출되고 집값이 상승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http://www.governing.com/gov-data/oakland-gentrification-maps-demographic-data.html에서 볼 수 있다.
인구센서스 통계를 근거로 한 Governing.com 자료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1990-2000년 젠트리피케이션이 27.6% 일어나 2000-2013년 18.8%보다 높았다. 새크라멘토는 1990-2000년 2.1%에서 2000-2013년 30%로 뛰었고, 산호세는 1990-2000년 6%에서 2000-2013년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13년 젠트리피케이션이 가장 급격히 일어난 곳은 포틀랜드(58.1%)였고, 그 뒤를 이어 워싱턴DC(51.9%), 미니애폴리스(50.6%), 시애틀(50%)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
신영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