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별기획 변화하는 한인경제--주 고객층 변화
▶ 카페·베이커리 등 대다수 업종서 변화 건축도 한인고객 줄어

2일 낮 애난데일 소재 한식당을 찾은 중국계, 베트남계, 히스패닉 가족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주말인 지난달 31일 저녁의 애난데일 한 한식당. 식사를 하는 이들과 자리를 기다리는 이들 대부분이 타민족들로 가득했다. 낮 시간이 한가할 거라 생각했던 한 한인 제과점도 반 정도가 외국인 손님들로 채워져 있었다. 한동안 한인들이 주고객이었던 한인 운영 수퍼마켓, 식당, 베이커리, 카페, 식당, 화장품 업소 등이 이제는 타민족 고객들로 채워지고 있다. 붐비는 한인 식당의 경우, 고객의 반 이상이 타민족들인 곳이 많고 주말인 경우, 그 비율은 더 올라간다.
이미 오래전부터 인터내셔널 마켓으로 자리매김한 한인 대형마켓들은 고객의 90% 이상이 타민족인 곳도 상당수에 이른다.
비단 마켓과 식당뿐만 아니라 이제는 보험, 건축, 부동산 분야에서도 타민족 고객의 비율은 계속해서 늘어가는 추세다.
이처럼 한인업소들에 타민족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한식 문화와 한국 식품의 우수성 및 홍보의 영향, 한인사회의 발전 및 확대 등에 영향을 받은 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한인들만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해서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이 한인 업주들의 생각이 더해져 타민족들을 위한 새로운 경영 시스템과 아이템 개발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애난데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이 모 씨는 “한식당이지만 주말에는 고객의 90%가 타민족이고 평일에는 70%가 타민족”이라면서 “타민족 고객이 늘면서 종업원들이 주문을 영어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타민족 직원도 더 채용했다”고 말했다.
한식당을 10여년째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이제는 외국인 고객들을 위한 메뉴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특화해 판매할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치킨 전문점들도 타민족 고객들을 위해 스포츠 바 형태로 꾸미는 곳도 늘고 있는 추세로 알려져 있다.
20년 전만해도 한인고객이 절대적이었던 한인 대형 마트는 이제 히스패닉과 백인 등 밀려오는 타민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 대형마트는 식품 진열대 상당부분을 인도와 파키스탄 식품으로 채워놓았고 캐시어의 대부분도 타민족을 고용하고 있다.
지구촌 수퍼마켓 매나사스 지점의 피터 신 점장은 “매나사스 지점의 경우, 고객의 99%가 히스패닉, 인도, 중동계, 북유렵, 백인, 흑인 등 타민족”이라면서 “타민족을 상대로 장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건축 분야에서도 한인 고객의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나사스에 회사를 두고 있는 T&B 플로어의 김창선 대표는 “타민족 고객비율이 95%로 한인 고객비율은 5%도 되지 않는다”면서 “10년 전에 비해 한인 고객비율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타민족 고객이 주류를 이루면서 좋은 점은 비즈니스 경기가 한인 비즈니스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의 경우에는 아직도 한인 고객들의 비율이 대부분이지만 먼 장래에는 타민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여유기 부동산 에이전트는 “고객의 90%가 한인이고 타민족이 10% 정도”라면서 “현재 한인시장도 크기 때문에 지금은 타민족 시장으로 확대는 크게 염두를 두고 있지 않지만 궁극적으로는 타민족 시장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BA론 등을 담당하는 김기홍 융자전문인은 “워싱턴지역 이민자들이 다양해지면서 타민족 고객들에 대한 비즈니스 확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실제로 타민족들의 융자 비율이 점차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김종준 보험인은 “한인 고객이 70%, 타민족 고객이 30%인데 앞으로 타민족 비율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현재 베트남, 중국계, 이디오피아계 에이전트를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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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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