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북미정상회담 앞서 북중정상회담으로 외교무대 데뷔 가능성
▶ “북중, 관계복원 이해 맞아”…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전에도 김정일 방중
북한 최고위층이 26일(현지시간)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동향이 포착되면서 그동안 소원했던 북중관계가 복원의 흐름을 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당사국인 중국과 북한 당국이 함구하는 가운데 일부 외신은 방중한 북한 최고위층 인사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지도부를 면담했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해 시 주석과 만난 게 맞는다면 2012년 집권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4월 말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중정상회담으로 본격적인 외교무대 데뷔를 알린 셈이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6월 첫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5월 말 중국을 방문한 바 있어 김정은 위원장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7일 "여러 정황상 김정은 위원장이 움직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확인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아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특사' 자격으로 방중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온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방중을 과거처럼 비밀스럽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방 시찰을 갈 때도 전용기를 자주 이용했던 점을 고려하면 항공편으로 방중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북한 최고위급의 방중으로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으로 냉랭해진 북중 관계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4월 말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북중관계 복원은 양국이 모두 원하는 바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북한과 중국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 패싱' 우려까지 나오던 중국 입장에선 한반도 정세가 급격한 변화를 앞둔 상황에서 자신들의 대북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최고위급이 갔다면 중국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려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북한 최고위층을 만나는 데 부담을 느꼈지만, 북한이 최근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대북제재의 키를 쥐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회복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협상이 잘 풀려 대북제재가 완화되는 경우는 물론이고 협상이 좌초해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가 더욱 강화되는 상황이 온다 해도 중국이 어떻게 나오느냐는 북한 입장에서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박병광 실장은 "미국이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으로 내정하면서 북한이 불안감을 느꼈을 수 있다"면서 "한국 외에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는 중국을 북미협상을 위한 또 다른 조력자로 두려는 것"이라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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