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이야기 된 지 오래
▶ ■ 특별기획 변화하는 한인경제

매나사스에 회사를 두고 있는 T&B 플로어의 김창선 대표(두번째줄 오른쪽서 네 번째)와 하청업자들. 예전에는 한인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대부분 히스패닉이라고 한다.
20년 전 만해도 한인 직원들이 절대 다수였던 워싱턴 지역 한인 업소들에서 타민족 직원 비율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한인 직원들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이들의 빈자리를 히스패닉과 베트남계 등 타민족들이 채우고 있는 것. 애난데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이 모 씨는 “한인과 타민족이 맡는 식당내 역할이 예전에는 구분됐지만 이제는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추세”라며 “요즘은 주방보조 뿐만 아니라 주방장도 타민족들이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한국과 미국 내 무비자 정책도 한인 직원을 구하기 힘든 요인 중 하나”라면서 “이전에는 관광비자로 온 한인들이 이곳에서 비자를 바꾸고 정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타민족 비율 급증
마트의 경우 80%
주방장·매니저 등
역할경계도 무너져
한인 운영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한인 직원 비율이 20%에 불과할 정도로 점차 타민족 직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김윤호 롯데마트 센터빌 지점장은 “센터빌점의 경우 80%가 타민족 직원이고 20%만 한인 직원으로 한인 직원들을 구하려하지만 광고를 내도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면서 “인터내셔널 고객이 많은 애시번 지점은 히스패닉이 지점장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환 H마트 센터빌점장도 “전체직원 6명중 한인이 1명이고 4명은 히스패닉일 정도로 한인 직원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H마트가 한인업소인 만큼 한인 직원들을 구하려고 하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건축분야에서 한인 기술자와 직원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버지니아 매나세스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T&B 플로어의 김창선 대표는 “하청을 15군데 주고 있는데 15군데 중 3군데만 한인이 팀을 이끌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히스패닉이 담당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보조(헬퍼)를 하는 한인들이 어느 정도 기간을 거친 후 팀을 꾸렸는데 요즘은 보조를 하는 한인들이 10%밖에 되지 않아 앞으로 한인 건축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뷰티 서플라이 업계도 한인 매니저를 둔 업소들을 예전만큼 찾아보기가 쉽지 않게 됐다.
MD 실버스프링에서 22년째 뷰티 서플라이를 하고 있는 이재수 씨는 “직원이 7명 있는데 모두 히스패닉”이라면서 “예전에는 한인 매니저를 뒀는데 지금은 매니저도 히스패닉으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한인 직원 기근 현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더불어 한국으로부터 한인들의 유입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예전에는 유학생들이 미국에 체류하며 한인업소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유학생들이 미국 내 취업이 힘들어 한국으로 귀국하는 현상도 한인 직원을 구하기 힘든 이유 중의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육체적으로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1세대들의 감소와 고령화, 미국 직장 등 다양한 직업 찾기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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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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