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 80%이상 타인종 …한류이미지 먹칠 우려
▶ 유급청소원 고용 청소해도 문제해결 역부족

맨하탄 K타운 거리가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들과 나뒹굴고 있는 비닐봉지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쓰레기통 추가설치·도로 재포장 등 노력 절실
수년 전부터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뉴욕 제1의 한류문화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맨하탄 K타운. 하지만 지난 16일 늦은 오후 오랜 만에 찾은 K 타운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타운 길거리 곳곳에 버려져 어지럽게 나 뒹굴고 있는 담배꽁초들과 각양 각색의 비닐봉지들. 또한 인도를 점거한 채 보행자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쓰레기 더미들과 그 주위에서 풍겨나오는 코를 찌를 듯한 악취. 전문가들은 이 같은 K타운의 쓰레기 문제가 한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도를 점령한 쓰레기 더미들=K타운이 겪고 있는 가장 심각한 쓰레기 문제는 매일 저녁부터 쏟아져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더미. 업소마다 내놓는 시간이 다르지만 대부분 오후 9시부터 쓰레기를 인도 한편에 쌓아 놓는다. 문제는 일부 업소의 경우 쓰레기 더미가 보행자의 장애물로 작용하면서 K 타운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간혹 길을 걷다 쓰레기 더미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쓰레기 더미들은 대부분 새벽 5~7시 청소 업체들이 수거해 갈 때까지 계속해서 인도를 점령한 채 보행자들에게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악취로 진동=음식물 쓰레기에서 진동하는 악취는 한류 중심지라는 명칭을 무색케 하고 있다. 악취는 청소차들이 음식 쓰레기 수거 과정에서 압착기로 인해 쓰레기 봉지에서 터져나온 음식물 찌꺼기와 오수들이 바닥에 흘러내리면서 발생하게 된다. 이 같은 냄새는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의 경우 그야말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을 방불케 한다.
여기에 팟홀 증가와 도로 침하로 인도와 차도 경계석 주변에 오수가 고이는 스팟이 늘면서 악취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K타운에 직장을 갖고 있는 이모씨는 “여름에는 사무실 안으로까지 악취가 들어오고, 상가 주변을 지나갈 때는 코를 부여잡고 걷는 경우가 많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해결기미 없는 불법투기와 고성방가=도로에 버려지는 길거리 쓰레기도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버려진 담배꽁초와 휴지, 종이컵, 비닐봉지 등 길거리 쓰레기가 인도는 물론 경계석 주변에 쌓이면서 지저분한 한인타운의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고성방가로 취객들이 밀려나오는 늦은 밤에서 새벽 시간대에 주로 발생한다. 특히 취중 고성방가는 잘못된 한류, 잘못된 한국 술 문화를 타인종에게 심을 수 있어 반드시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와관련 K타운 상인번영회는 이같은 쓰레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매일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 하루 6시간씩 주 6일간 유급 청소원을 고용해 한인타운의 길거리 청소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는 한인타운의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회비로 거리청소를 실시하고 있는데 회비납부 업소는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부득이 회비를 납부한 업소 앞 청소만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경림 회장은 “깨끗한 한인타운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K타운상인들의 협조와 동참이 필요하다”며 “지역 정치인들에게 K타운 내 쓰레기통 추가 설치와 도로 재포장을 요구하는 등 길거리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혜화 부회장도 “맨하탄 한인타운 방문 고객 80% 이상은 이미 타인종으로 깨끗한 거리 유지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한인타운 상권 활성화는 거리청소에 대한 한인상인들의 인식변화와 적극적인 참여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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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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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맨하탄 한인타운 가보고나서 정내미 떨어져서 다신 가기 싫더군요. 특히 여름에는 악취 장난이 아니더군요
협조와 동참보다 더 확실한 건 벌금입니다.음식 쓰레기 위한 검정통 배치도 한 방법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