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막으려면 다자협력체제 만들어야”

댓글 2018-02-28 (수) 08:07:43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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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 평통 ‘평화 공감 포럼’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왼쪽)와 인요한 교수가 워싱턴 평통협의회 주최의 평화공감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문정인 특보 “최선의 방법은 북미수교”
인요한 교수 “탈북자 따뜻하게 포용해야”

문정인(67)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27일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으려면 미국의 군사행동을 저지하는 다자 협력체제를 만들어야 하며 군사행동을 막을 최선의 방법은 북미수교”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워싱턴 평통협의회가 이날 낮 우래옥에서 개최한 평화공감 포럼 강연에서 한반도에서의 전쟁 방지 방안을 묻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북한이 당장 핵무기는 아니더라도 지금 가진 핵 시설과 핵 물질을 검증 가능하게 폐기할 수 있는 자세가 돼야 한다. 그래야 중국과 우리 정부가 나설 수 있지 그런 것이 없다면 진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미가 특정한 합의를 맺고 6자 회담의 틀 안에서 이를 다진다면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은 어려울 것”이라며 “국제공조를 통해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인식이 미국에 억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 특보는 또 “북핵 문제 해결도 남북과 북미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노력도 (6자회담 활성화를 위한) 이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제재와 압박 전략에 대해서 “북한은 이를 핵무기 폐기를 위한 도구로 보는 게 아니라 체제를 붕괴하려는 적대 행위로 보기에 꼬인다”며 “핵 문제를 풀려면 미국은 북한 문제를 다루기 위한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하며 핵 문제에 모든 걸 집중시키고 민주주의와 인권 등은 부차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싱턴을 비롯한 미주 한인들에게 “연방 상하원의원들에게 북미대화를 요구하고 군사행동에 반대하는 적극적 노력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에 군사주권이 없는 것 아니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그는 “전시 작전통제권에 하자가 있지만 우리 대통령에게 군사주권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대통령이 주한미군에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의 한반도 정책과 최근 남북관계’를 주제로 강연한 문정인 특보에 이어 인요한 교수(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는 ‘북한 보건의료 실태와 보건협력방안’에 대한 강연을 했다.
미국인인 인 교수는 한국에 5대째 살면서 선교, 봉사활동, 북한 결핵퇴치 사업과 의료장비 지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그는 북한에 29차례 다녀왔다면서 “북한 의료진의 실력은 좋지만 의료기구와 장비 수준은 너무 열악하다”며 X레이와 혈청 등 의료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일을 앞당기려면 “그들(북한)도 변해야 하지만 우리도 변해야 한다”면서 “탈북자들이나 조선족 교포들을 더 따뜻하게 대하고 북한 민초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수 간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윤흥노 회장, 김동기 워싱턴 총영사를 비롯해 자문위원과 일반 한인, 취재진 등 80명가량이 참석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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