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러데이 시즌 상대적 박탈감에 불안·무력감
▶ ‘만성으로 발전 극단적 선택’ 경각심 가져야
인기 아이돌 스타 샤이니의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극단적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우울증의 위험성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연말 할러데이 시즌 동안 상대적 박탈감 등으로 인해 불안과 무력감, 고독감을 느끼는 이른바 ‘연말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특히 이 같은 증상을 간과하거나 방치할 경우 만성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심하면 자살 등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실태
미 우울증학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을 기준으로 미 전역에서 연중 한 차례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 18세 이상 성인은 무려 1,610만여 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상당수는 연말 시즌에 이 같은 경험이 급증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한인 이민사회에서는 연말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더 잦은데 이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이민생활의 스트레스, 언어 장벽에서 오는 부담감이 한몫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44)는 “이민 온지 10년이 다 되가는데 아직도 언어장벽을 느끼고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갈수록 팍팍해지는 반이민 정책과 인종차별 문제로 불안하다”며 “경기가 안 좋아 새해맞기가 불안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워싱턴 가정상담소에 따르면 2016년도 전체 상담건 1,401건 중 13%가 ‘개인 정신상담’으로 집계돼 한 해 150명 이상이 우울증 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과 문제
가정상담소 김유진 카운슬러는 연말 분위기로 들썩거리는 주변 환경, 그리고 연말을 맞아 여행을 가고 샤핑을 하는 지인들을 보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가족 및 지인들과의 갈등 발생 등을 연말 우울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연말 우울증을 간과하거나 방치해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어질 경우 자칫 자살 시도 등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이번 샤이니 종현의 사망이 충격을 준 한국의 경우 OECD 국가들 가운데 자살율 1위라는 오명을 13년째 이어오고 있다.
한국 내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 해에만 1만3,500여 명이 자살을 선택해 하루 평균 37명꼴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10대에서 30대 사이 젊은층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통계가 나오기도 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기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자살이 많은 것도 ‘베르테르 효과’로 불리는 모방 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처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말 우울증 증세는 보통 2주에서 3주정도 지속되다 지나가는데 ▲일을 하는 것에 대한 흥미나 재미가 거의 없어지고 ▲가라앉은 느낌, 우울감 혹은 절망감이 들며 ▲잠들기 어렵거나 자꾸 깨어나고 ▲자신을 실패자라고 느끼거나 나 때문에 자신이나 가족이 불행하게 되었다는 느끼고 ▲남들이 알아챌 정도로 거동이나 말이 느림 또는 너무 초조해 평소보다 많이 돌아다니고 서성거리거나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등의 자신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증상을 동반한다.
이같은 우울증의 증세가 지속될 경우 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주변 상담소를 찾아 상담을 받고 주변인들은 관심을 줄 것을 전문가는 당부한다.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 ▲음악 듣기 ▲스스로를 위한 작은 선물하기 등이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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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손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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