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시의 자매도시 결연 협박에도 위안부 기림비 서명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에드윈 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2013년 10월 서울시청에서 우호협력 강화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친한파이자 친테크 인사로 꼽혀온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드윈 리 시장이 1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샌프란시스코 시장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에드 리 시장이 저커버그 종합병원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인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역 언론은 그가 전날 저녁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고, 얼마 안 있어 사망했다고 전했다.
중국계인 리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의 첫 선출직 아시아계 시장으로 지난 2011년 취임해 6년여간 시장직을 맡아왔다.
리 시장은 지난달 2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거부권 행사 요구와 자매도시인 일본 오사카시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내 세인트메리 스퀘어 파크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 수용을 공식화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로 인해 오사카시는 샌프란시스코시와의 자매결연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명예시민인 리 시장은 자매도시인 서울을 2번 방문했고 지난해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초청해 서울-샌프란시스코 자매도시 4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관계자는 "북캘리포니아 거주 한국인들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리 시장의 갑작스런 별세는 한국 커뮤니티에도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리 시장은 또 샌프란시스코를 실리콘밸리의 중추도시로 만들기 위해 IT 친화적인 세제개혁 주도, 스타트업 지원 정책 등을 펴면서 테크계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대표적인 친(親)테크시장으로 불린다.
취임 직후인 2011년 그는 "기술 회사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머물면서 성장하길 희망한다"면서 매주 테크 회사들을 직접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는 등 샌프란시스코를 IT의 중심도시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였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그의 노력으로 테크 붐이 한층 힘을 받게 됐고, 그 부작용은 주택가격 폭등과 심각한 노숙자 문제로 이어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그는 부작용의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전념하고 헌신했던 인물"이라고 추모했다.
리 시장의 사망으로 공석인 시장 자리는 이날부터 런던 브리드 시의회 의장이 직무 대행을 맡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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