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 버스터미널 지하통로서…4명 부상
▶ 몸에두른 ‘파이프 폭탄’ 터뜨린 20대남성 체포

폭탄테러 발생후 출동한 뉴욕시 경찰들이 버스터미널 ‘포트 오소리티’ 일대 도로를 폐쇄하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점화됐지만 파이프관은 안터져 피해적어
방글라데시서 7년전 입국…IS에 충성 맹세
11일 오전 맨하탄 한복판에서 출근길 뉴요커들을 대상으로 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부상했다.
지난 10월 말 맨하탄 다운타운서 트럭으로 자전거도로를 질주한 테러가 발생한 지 두 달 만으로 뉴요커들은 또 한번 충격에 휩싸였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께 '맨하탄 42번가, 7~8번 애비뉴 사이'에 위치한 뉴욕?뉴저지 포트어소리티(PA) 버스터미널 지하통로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해 최소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곳은 타임스스퀘어역 지하철 노선과 연결된 곳으로 매일 22만 명이 이상이 다니는 길로 하마터면 출근시간대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제 파이프 폭탄을 자신의 몸에 두르고 현장 바닥에 쓰러져있던 아카예드 울라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브루클린 거주자로 알려진 울라는 올해 27세로 사건당시 지하통로 동쪽 방향으로 걷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인 아카예드 울라가 몸에 장착했던 사제 파이프형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파이프 안에 있던 화학물질이 점화됐으나, 다행히 파이프 자체는 폭발하지는 않아 용의자에게만 중상을 입히는데 그쳤다. 다만 울라가 스스로 폭탄을 터뜨린 것인지, 폭탄이 저절로 터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폭발음이 들린 후 6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미친 듯이 뛰어 나왔다. 한 여자가 넘어졌는데 아무도 멈춰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번 폭발로 울라를 포함한 4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모두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에는 경찰도 한 명 포함됐다.
울라는 손과 몸통에 화상과 찰과상을 입고 인근 맨하탄 벨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나머지 경관 1명과 일반 시민 2명은 폭발음으로 인한 두통과 환청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피해자 중에는 다행히 한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 뉴욕총영사관은 “NYPD로부터 폭발물 피해자중 한국인은 없다라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7년전 미국으로 이민 온 용의자 울라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직접 연관은 없지만,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울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발언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공습을 했던 것에 화가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NYPD는 이번 사건을 "테러관련 사건"이라고 규정했고,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이날 사건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테러기도"라고 밝혔다. 다만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말했다.
폭발에 놀란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NYPD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 포트 오소리티 부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또 지하철 A·C·E 노선의 운행을 일시 중단시켰다.
경찰은 이와함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말 추가 테러 감행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테러 경계를 대폭 강화한 상태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공항과 교량, 터널, 그리고 대중교통 시스템에 추가 경력을 배치하는 등 만전의 대비를 주문했다.
한편 지난 10월 31일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사이풀로 사이포프(29)가 맨하탄에서 트럭으로 자전거도로를 질주하는 테러를 감행, 8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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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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