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크리스마스가 낀 이달 마지막주에 항공료가 최고 4.5달러 일괄 인상될 전망이다.
연방 상원이 ‘공항시설 이용료’(Passenger Facility Charge)를 현행보다 2배 높게 올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항공요금에 포함돼 원가 개념처럼 쓰이는 공항시설 이용료는 2001년 이후 최고 4.5달러로 유지되고 있다. 워낙 숨어 있는 개념이라 존재 자체를 모르는 소비자가 많은데 전국 100대 공항 중 96개 공항이 적용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359개 공항이 수수료를 챙기고 있으며 이중 343개 공항은 최대 한도인 4.5달러를 받고 있어 상원에서 통과시 현재의 2배인 9달러로 올라 그만큼 항공료도 비싸지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공항들은 인상을 요구하고, 항공사들은 인상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공항은 해당 수수료 수입으로 노후화된 공항 시설을 개선할 수 있지만, 항공료 경쟁을 벌여야 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득도 없이 요금 인상 요인일 뿐이기 때문이다.
공항들은 ‘가격 지불’로 설명하며 인상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노스 캐롤라이나 랠리-더햄 국제공항의 마이클 랜드거스 CEO는 “소비자가 사용한 부분에 대한 비용이라고 보면 된다”며 “4.5달러에서 9달러로 올릴 수 있게 허용해도 특별한 필요가 발생하지 않는 한 즉각적인 인상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공항은 2004년 공항시설 이용료를 3달러에서 4.5달러로 인상한 뒤 매년 2,200만달러를 거둬들여 제2터미널 공사 비용으로 충당했다.
반면 항공사들은 해당 수수료가 2배로 오르면 미국인이 연간 부담해야 할 비용이 26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특히 아메리칸,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 등 3개 항공사가 연합해 결성한 로비 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가 적극적인데 이곳의 본 제닝스 부대표는 “4.5달러에서 9달러로 오르면 여행객들은 존재 조차 몰랐던 세금의 증가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항공사들은 연합해 지난 10월 승객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대부분 승객들이 공항시설 이용료라는 것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고, 대다수인 78%는 인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공항들은 연방정부 지원과 수수료 수입 증대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달라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의 션 도노휴 CEO는 “지난해 공항시설 이용료로 1억2,700만달러를 확보해 정부가 승인한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했다”며 수수료 수입의 효율성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행 4.5달러에서 9달러 통과가 유력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재안으로서 6달러 인근으로 정하는 것이 어떻냐는 의견까지 일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와 공항들의 관심은 연말 연방 의회로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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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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