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기농 마켓체인 ‘홀푸드’를 137억달러에 인수한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온라인 샤핑에 이어 식품업계까지 평정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손쉽게 경쟁이 치열하고 포화상태에 이른 식료품 업계를 손쉽게 좌지우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아마존과 홀푸드의 결합이 성공하지 못할 ‘5가지 이유’를 짚어본다.
1. 많은 인수합병은 실패로 끝났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보여주듯 인수합병(M&A)은 인수대상 기업의 잠재력을 모두 끌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에 따라 다르지만 합병 성공률은 33%에서 잘해야 50% 정도다.
이는 다시 말해 아마존이 홀푸드와의 합병을 통해 그들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될 확률이 동전던지기의 확률과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2. ‘하겐’의 대실패
2년전 워싱턴주에 18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던 규모가 작은 식료품 체인 ‘하겐’이 남가주 지역내 146개 앨버트슨과 본스 매장을 인수했다. 이에 3억달러를 투자한 하겐은 외적성장을 통해 매출이 늘어난 것처럼 보였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파산을 신청했다.
3. ‘프레쉬&이지’의 참패
유럽 기반의 거대 식료품 업체 ‘테스코’는 지난 2006년 소규모 수퍼마켓 컨셉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가주를 포함한 미 서부 3개주에서 영업을 시작한 테스코는 모방은 실제보다 돋보이게 하지만 결국 실패의 지름길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고객들은 기존에 가던 마켓을 계속 이용했지만 비슷하게 생긴 새로운 마켓에는 찾아가지 않았다.
4. 식료품은 ‘서적’이 아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 아마존의 기반은 온라인 서점이다. 아마존은 서적이 대량생산 가능한 상품(commodity products)이기 때문에 사업 성공발판을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소비자는 서점이나 음반점에 가서 물건만 보고 난 뒤 온라인에서 똑같은 제품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가장 강력한 구매요인이 되었다. 따라서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인 아마존은 경쟁에서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식료품을 구매할 때 직접 보고, 냄새를 맡아본 다음에 사고 싶어 한다. 홀푸드가 아마존에게 줄 수 있는 기능이 바로 이것이지 이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존이 다른 업체에 비해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않아 보인다.
5. 홀푸드는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다.
홀푸드는 가격이 비싸지만 최상의 유기농 제품을 공급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식료품 구입의 새로운 길을 선보였다. 하지만 홀푸드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영업방식으로는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다른 경쟁업체들이 고품질의 상품들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홀푸드가 우위를 점했던 고가 식료품 시장도 위협을 받고 있으며, 경쟁업체의 가격이 더 낮은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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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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