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 창립 20주년…“내년, 한국 문화역사기행 계획”

지난 18일 창립 20주년 행사에 참석한 동양정신문화연구회 회원들. 앞줄 왼쪽 두 번째가 조영래 이사장, 네 번째는 김면기 회장, 다섯번째는 노영찬 지도교수.
동양 고전 강독을 통해 참 삶의 길과 인간의 도리, 동서양의 진리를 탐구해 온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박사)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페어팩스 소재 조지 메이슨 대학 존슨 센터에서 18일 열린 기념 강연 및 기념식에는 50여명의 회원이 참석, 20주년을 자축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했다.
김면기 회장은 “자유와 자본이 넘치는 현대사회에서 케케묵은 유산으로 취급되는 동양 고전을 이 시대의 석학인 노영찬 교수가 명쾌하게 재해석하며 의미있는 삶을 지성사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20년간 월례강좌를 이끌어 온 노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안창호, 이상재, 주기철 목사, 유영모, 함석헌 선생은 평북 정주의 오산학교 출신이다. 민족정신의 기본에 서구사상, 기독교 정신을 주체적으로 소화해서 동과 서를 연결시키려 노력했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분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 민족정신과 서구사상을 연결시키고 대화하는 방향의 강좌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회는 20주년 행사의 하나로 내년에 그동안 배운 내용을 한국의 도산 서원, 소수 서원, 송광사 등 현장 학습에서 확인하는 ‘문화 역사 기행’에 나설 예정이다.
기념식에 앞서 열린 20주년 기념강연에서 노영찬 교수는 ‘공자가 말한 시(詩)와 예(禮), 악(樂)’을 주제로 “예는 단순한 선악의 문제가 아니며,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행하느냐를 따져야 한다. 마음속에 남을 배려하고 자기 극복의 자세, 인(仁)이 있어야 예가 나온다”며 “상대방이 내게 하는 어떤 것이 싫다면, 남에게도 그것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 일상에서 정직하고 단순하며, 구체적인 삶에 충실할 때 즐거움으로 충만해진다”고 결론 맺었다. 강연 후에는 교내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축하 오찬 기념식으로 이어졌다. 조영래 이사장의 인사, 주미대사관 안미혜 교육원장의 축사, 김민정 씨의 축시 ‘온고지신의 마음에 꽃이 피다’, 박인영 씨의 축하연주, 회원들의 소감 발표 등이 있었다.
연구회 산파 역할을 한 이금용 씨는 노 교수와의 인연, 연구회의 시작, 발전과정 등에 대해 회고한 후 더 큰 발전을 바랐다.
1997년 3월 볼티모어에서 김면기 박사, 이금용 씨가 주축이 돼 시작된 동양정신문화연의 월례강좌는 노영찬 교수의 ‘노자 도덕경’ 강의로 출발, 2002년 6월부터 장자(莊子)에 이어 2007년 1월부터는 공자의 논어에 대해 공부 중이다. 현재 80여명의 등록회원을 두고 있으며 매달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월례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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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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