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 내세워 주류시장 타겟 프로모션
▶ 직원에 포상금 내건 유치 캠페인도 전개

<자료: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예금 및 대출 증가율은 2016년말 기준 전년대비 수치임> *뱅크오브호프의 2015년 예대율은 구 BBCN과 구 윌셔은행의 합산 자료 기준
■ 예대율 100% 근접… 8년래 최고치 ‘비상’
최근 8년래 최고로 치솟은 예대율(Loan-to-Deposit Ratio)에 맞서 한인은행들이 예금 유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예금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고객들에게 빌려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7일 한인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포상금을 내걸고 내부적으로 예금 확보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하기도 하고 고금리를 앞세워 주류시장까지 손을 뻗고 있다.
한미은행은 최근 10만달러 이상 예치시 1.11%의 이자율을 지급한다는 머니마켓 프로모션을 주류사회에 선보였다. 1만달러 이상만 맡겨도 금리가 0.70% 수준으로 주류은행들에 비해 높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주류사회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충분히 매력적인 금리 수준”이라며 “지난해 상업용 장비 리스 사업부문 인수로 예대율이 상승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태평양 은행은 이르면 이달내 선보일 일정으로 예금 프로모션 계획을 수립 중이다. 전통적으로 봄에 예금을 확보해 한해 영업을 위한 ‘실탄’으로 사용해 온 전례에 비추면 일상적인 수준이 예상되지만 의외로 강력한 한방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 이유로 지난해 오픈한 LA 한인타운의 웨스턴 지점과 리틀도쿄 지점을 비롯해 다운사이징하며 이전한 기타 지점들까지 실적을 감안하면 파괴력을 갖춘 상품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5년말 90%에 못 미쳤던 태평양의 예대율이 지난해 94% 이상까지 치솟은 점도 예금이 필요한 이유다.
다른 은행들도 수면 아래서 예금 확보 경쟁이 한창이다. 오픈뱅크는 지난해 전사적으로 진행했던 비이자지급 요구불예금(DDA) 확보 캠페인이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전 직원이 보너스를 받았는데 그 여세를 몰아 올해도 내부적으로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가든그로브에 본점을 둔 US메트로 은행도 예금 유치를 위한 사내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팀으로 나눠 실적이 우수한 직원들에게는 포상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US메트로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늘면서 예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은행들의 예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이유는 최근 8년래 최고를 기록한 예대율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9개 한인은행의 전체 예대율은 전년도의 95.29%보다 상승한 97.62%로 2008년 106.5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금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키는 예대율 관리와 관련해 감독당국들은 80~90%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100의 예금을 받아 80~90 정도를 대출로 내보내면 적정하다는 것이다. 이때 예금보다 대출이 많아 예대율이 100%를 넘으면 위기 발생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보고, 예대율이 너무 낮으면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은행별 예대율만 봐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오픈뱅크 102.12%, 신한은행아메리카 101.57%, 한미은행 101.06% 등 3곳이 100%를 넘었고 뱅크 오브 호프는 99.16%로 100%에 근접했다. 한미은행처럼 리스 부문의 대출 자산을 인수해 예대율 공식의 분자를 키워 예대율을 높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출 증가세가 예금 증가율을 앞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인은행과는 규모 차가 있지만 US뱅크, 웰스파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 씨티, 체이스 등 5대 주류은행의 지난해 1분기 기준 예대율은 73%였고 은행 전체 평균 예대율도 79%로 한인은행보다 낮았던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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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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