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가 베를린의 여왕으로 우뚝 섰다. 향후 활동 계획에도 당연히 관심이 쏠린다.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 스캔들에 휘말려 두문불출하던 김민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칸 국제영화제에 주목받은 데 이어 베를린의 여왕으로 거듭난 셈. 이미 '아가씨'에서 선보인 파격적 열연으로 디렉터스컷,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정상급 배우임을 입증한 상태다.
그러나 세계적 배우로 주목받은 그녀의 상업영화 복귀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해 6월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에 휘말린 뒤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그녀는 거푸 홍 감독의 작품에만 연이어 출연 중이다. 동시에 이번 베를린영화제를 통해 홍상수 감독을 향해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홍 감독 또한 김민희에 대해 "가까운 사이"(close relationship with her)라고 언급하는 등 시선에 개의치 않는 대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제적 배우이면서 또한 최고의 배우이기도 한 그녀의 본격 상업영화 복귀가 가능할지 자연히 관심이 쏠린다.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다수 영화 관계자들은 김민희의 상업영화 출연이 당연히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불륜설 이후에도 김민희에게 출연을 제안했던 작품도 있었다.
"뛰어난 연기자이며 매력적인 연기자임을 어떻게 부인하겠느냐. 영화 출연 자체에 무슨 문제가 있겠나"(영화제작자 A씨), "이번에도 사생활 논란 속에 상을 받았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아쉽다. 배우 김민희의 성취와 성과 자체는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 대중과 영화계의 여론은 다소 다를 수 있다"(중견 영화제작자 B씨), "상업영화 입장에서는 아까운 배우고 함께 해보고 싶은 배우임에는 분명하다"(영화제작자 C씨)는 평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대중예술가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예술가가 완벽히 도덕적이지는 않았다. 예민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기에 또 다른 연기가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지탄받을 일이지만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는 솔직하고 용기있는 행동이라 평가할 만하다. 물론 배우로서의 가치 또한 후에 평가받을 것"이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복귀하더라도 굉장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영화배급사 관계자 D씨), "상업영화의 주인공이라면 관객이 될 대중들의 냉소적인 시선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로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홍보대행사 관계자 E씨)이라는 반응도 여럿이었다.
한 영화제작자는 "영화를 통해 얼마든지 풀어낼 수 있다고 보지만 김민희는 이미 대중을 의식하지 않고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로 남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반경을 스스로 제한한다면 빠른 시일 내의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작자는 "연기도 연기지만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프로페셔널한 세계다. 여론을 떠나 같이 영화를 함께 하는 입장에서 예기치 않은 일들이 돌발적으로 벌어진다면 부담이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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