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인선(26)은 설을 앞두고 즐겁다. 바로 KBS 2TV 4부작 드라마 '맨몸의 소방관'(극본 유정희 연출 박진석)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 `맨몸의 소방관'은 10년 전 방화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소방관과 수십억 재산 상속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정인선은 방화 살인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뒤 폐쇄적으로 살아가는 한진아를 연기했다.
`맨몸의 소방관'은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과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이라는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에서 5%대의 시청률을 거뒀다. `맨몸의 소방관'이 단막극이라는점에서 의미 있는 성적이었다. 정인선의 연기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상처 있는 인물을통해 정인선의 연기력은 두드러졌고 정인선은 '맨몸의 소방관'이 방송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관심을 받았다.
“반응은 예상 못했어요. 너무 쟁쟁한 작품들이 이웃에 있고 기대 안 하고 우리는 웰메이드로 소문이 나서 두고두고 돌려볼 수 있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시청률의 잘 나왔고 생각보다도 많은 분들이(저를) 검색해줬다는 걸 알고 좋았어요.” 정인선이 연기한 한진아는 사고로 부모를 잃고 마음의 상처는 물론 천식이라는 후유증을 앓고 있는 캐릭터였다. 정인선은 아픈 감정과상황을 연기하는 건 문제 없었다고 털어놨다.
“아픔이나 그런 트라우마, 천식의 후유증은 오히려 상황을 가지면 되는 거니까 어렵진 않았는데 일차원적으로 많이 공들여 하는 역할이 처음이어서 그게 더 어려웠어요. 상황이나깊이 있어야 하는 감정신은 당연히 제가 연습해온 것도 많고 맡아온 것도 있으니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구두신고 달릴 수 있을까?' 이런 것부터 일차원적인게 어려웠어요. 그런 부분을 깨는데 (`맨몸의 소방관'이) 도움이 됐어요.” 상속자라는 설정에 부모님의 반응도 좋았다. 정인선은 드라마에서 화려한 캐릭터를 맡은 적이 거의 없었다. 정인선은 지난해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에서도 강력한 신기를 가진 종무녀 역을 맡아 망가짐을 불사한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제가 어머니에게 그거 한마디 말씀드렸어요. ' 다른 건 몰라도 엄마가 좋아하는 스타일링으로 나올 거야'라고 했는데 엄마가 굉장히좋아하세요. 아빠도 제가 예쁜 역할을 맡은게 처음이다시피 하니까 그걸 좋아하시고요.” 정인선은 잘 알려졌듯 아역 배우 출신이다.
정인선은 지난 1996년 드라마 '당신'으로 데뷔하며 벌써 21년차 배우가 됐다.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부담과 우려를 넘은 정인선은 책임감의 무게를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역부터 했으니까 잘해도 중박인 느낌? 그래서 저 스스로를 쪼아야 하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 반면에 어렸을 때부터 해왔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못할 거라는 생각을 가지신분들도 있어요.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에요. 어렸을 때는 즐기면서 했던 거고 다시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준비하는 것을 실현하는 데 치중했어요. 지금은 약간 책임감의 무게를 크게 느끼죠. 큰 역할, 작은 역할 구분하는 개념이 아니고 제 스태프들, 제가 가있는 현장들, 장면의 시간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책임감 있게 감정표현을 하게 됐어요.”20여 년째 연기자로 살아오며 다른 길을 생각한 적은 없었을까. 앞서 지난 2004년 EBS1TV '네 손톱 끝에 빛이 남아있어' 이후 2010년 영화 `카페 느와르'로 복귀하기까지 6년의공백기가 있었던 정인선은 아직 20년치의 연기를 하지 못했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 스스로 20년치를 했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20년치를 했다는 생각이 들면 다른 생각이 들었을 거예요. 원체 변덕이 없는 성격이 아니에요. 20년치를 했다면 그랬을 텐데저 스스로로 20년치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아직 멀었죠. '조금 더 이 부분 다듬어야겠다' 하면서 아직도 검증하고 그릇을 넓히는 중이에요. 다른 쪽은 물론해보고 싶은 건 많아요.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노래도 잘해요.” 작품을 무사히 마친 정인선은 설 연휴를 가족과 보낼 예정이다. 가족과 함께할 생각에정인선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번 설에는 가족끼리 보낼 것 같아요. 다같이 온천을 갈까 생각 중이에요. 어머니가 가게를 하신 지 1년이 됐어요. 쉬지 못하고 달려오셔서 이번 연휴 푹 쉬실 것 같아요. 원래는 엄마, 아빠가 여행 가시려나 했는데 다행히도 함께 지내주신다고 해요.(웃음)” 정인선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2017년 정인선이 또 어떤 연기로 찾아올까. 대중들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정인선의 말은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더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지켜봐주시기 않아도 저는 아마 잔잔하게 계속 같이 살아가면서잊을 만하면 한 번씩 놀라게 하는 모습으로나타날 것 같아요. 더 좋은 삶을 살다가 좋은모습 보여드릴 테니 여러분들도 건강하게 그때까지 행복하게 지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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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주 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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