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 이젠 쉼표 찍을 때
“미국경기 살아나서 한인사회도 예전같은 활력 되찾았으면”
■1957년생 양수현 씨
지난 2000년 한국에서 IMF를 겪은 뒤 미국에 이민 온 뒤 맨하탄에서 의류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양수현씨는 그 누구보다도 새해 경제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 대통령이 새롭게 취임하는 만큼 미국경제가 이전보다 살아나길 바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양씨는 “불경기가 이어지다보니 운영하는 비즈니스가 예전에 비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면서도 “그래도 내일의 해는 뜨지 않느냐. 올 한해는 미국경기가 살아나서 한인 사회도 예전과 같은 활력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씨는 현재 뉴욕 닭띠 동호회의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올해 무엇보다도 수년간 우정을 쌓아온 닭띠 친구들이 건강하길 바라고 있다. 닭띠 동호회에는 14명의 1957년 생 닭띠들이 끈끈한 우정을 쌓아오고 있는데, 매년 불우한 이웃들에게 기부금과 물품 등도 전달하며 이웃사랑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유씨는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이는 데 함께 크루즈도 타고 뮤지컬도 보면서 이민생활의 지친마음을 풀어주는 단비 같은 존재다”며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도 이렇게 마음이 맞는 양띠 모임 친구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닭띠 모임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양씨는 “사업이나 건강 등 각자 모두가 바라는 모든 일들이 잘 풀리길 바란다”며 “또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가지 우리 모임이 지속됐으면 좋겠다. 건강하자”고 말했다.<조진우 기자>
“영어와 중국어 배우고 봉사하는 시간 보내고 싶어”
■1945년생 박순조 씨
“덤으로 사는 인생으로 생각하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뉴욕 베이사이드 거주하는 박순조(사진)할머니는 일제 치하로부터 광복절을 맞이한 1945년생으로 내년 원숭이의 해의 해를 맞아 72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미국으로 이주해 온 뒤 20여년이 된 박 할머니는 “옛날에는 다 60~70세에 세상을 떠나는 데 이렇게 70살 넘게 살 줄 몰랐다”며 “덤으로 오래 사는 만큼 더 많은 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박 할머니는 뉴욕한인상록회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각종 봉사활동을 도맡아 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상록회에 걸려오는 상담전화를 받고 사무 업무를 하며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 상록회에서 영어, 중국어를 배우며 하루하루 바쁘게 살고 있는 박 할머니는 “미국 이민생활동안 느낀 것이 있다”며 "그 동안 낯선 미국 땅에서 이민자로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바쁘게만 살아왔는데 다가오는 해는 영어와 중국어를 배울 뿐만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에게 봉사를 통해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또 박 할머니는 “45년 닭띠들은 6.25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로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열심히 살아가며 ‘한강의 기적’을 경험한 세대들”이라며 “친구들 대부분이 모두 장성한 자녀를 두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을 나이로 새해에는 우리 세대에 이어 한인사회 2세들이 보다 큰 발전을 이뤄 한인사회를 넘어서 미 주류사회의 기둥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7년은 일평생 여섯 번째 만나는 닭띠의 해. 일곱, 여덟 번째 닭띠 해를 만날 때까지 봉사하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이경하 기자>
“한국이 정치적 안정 되찾고 남북화합 이뤄 평화통일 되길”
■1933년생 이춘형 씨
“다가오는 새해에 한국이 정치적으로 안정 돼 통일이 되길 바랍니다.”
1976년 미국으로 도미해 생애 일곱 번째 닭 띠 해를 맞는 이춘형 할아버지는 “한반도 평화통일 국제위원회에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남북 분단의 슬픔을 늘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내년에는 꼭 평화적인 통일이 한반도에 오기를 소망한다”며 다가오는 새해의 기대감을 밝혔다.
이 할아버지의 올해 소망은 통일이다. 퀸즈 프레쉬 메도우에 거주하고 있는 이 할아버지는 초등학교 때 광복절을 맞았고 이후 고등학교 때 6?25 전쟁을 겪었다. 한국의 격동기를 모두 겪어 온 이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전쟁과 기아로 죽은 사람들을 잊을 수 없다. 내년 닭 띠, 나의 해이기 때문에 부디 평화 통일이 이뤄질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먼 이국땅에서 1남 3녀를 번듯하게 키어온 이 할아버지는 “아들 1명, 딸 3명을 키우면서 세월을 이기지 못해 벌써 여든이 넘었다”고 말하면서도 “자식들이 모두 성공하고 손자 8명이 건강하게 지내니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또 이 할아버지는 “한 해 동안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됐다”며 “다가오는 한해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남북화해가 기반이 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민족화합 이뤄 남북통일을 이룩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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